국토부 박하준 한강홍수통제소장에게 듣는다
국토부 박하준 한강홍수통제소장에게 듣는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04.0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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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예측 시스템 선제적 대응···국민 생명·재산 보호 만전"

[정책 인터뷰] 국토교통부 박하준 한강홍수통제소장에게 듣는다
"홍수 예측 시스템 선제적 대응···국민 생명홍·재산 보호 만전"

내 손 안에 앱 ‘홍수알리미’ 전파··· 국민 중심 홍수정보 제공 확대
미래 지향적 홍수예보 마스터플랜 수립·선제적 가뭄대응 수행

   
▲ 국토부 박하준 한강홍수통제소장.

“최소한 앞으로 3시간 후 한강수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국토부 한강홍수통제소의 신경은 곤두서 있지요. 결국 국민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임을 명심하고 예보시스템 강화에 혼신을 바칩니다 ”

연간 평균강수량 1,300mm의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난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최적화된 홍수예측을 핵심업무로 하고 있는 한강홍수통제소 박하준 소장. 이수 및 치수정책의 합리적 대안을 찾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데 오늘도 분주하다.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홍수, 갈수를 과학적으로 관리해 자연재해를 최소화하고 물의 효율적인 배분을 통해 안정적 공급에 노력하는 박하준 한강홍수통제소장. 비가 많이 오면 수시로 잠기는 잠수교와 한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그의 집무실에서 올해 주요 정책 방향을 들어보았다.

대담=김광년 본보 편집국장

- 올해 한강홍수통제소의 주요 정책 방향을 말씀해주시죠.
▲ 한강홍수통제소의 주요과제는 국민중심의 홍수 정보 제공, 홍수 예보 종합 계획(Master Plan) 수립, 댐·보와 연계한 효율적인 가뭄 대비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몬순기후에 속하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계절별,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편입니다. 여름철에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반면, 겨울과 봄철에는 잦은 가뭄으로 피해를 입고 있죠.

최근에는 여가문화가 확산되면서 자전거도로, 산책로, 캠핑장 등 하천 주변의 친수공간이 늘어 여름철 돌발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이에 한강홍수통제소는 친수지구 홍수 정보 제공 체계를 구축해 친수지구를 안전하게 관리할 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를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공 등 국민이 안심하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홍수 규모와 발생시간을 예측하고 사전에 통보해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홍수 예보의 시·공간적 범위를 확대하고자 합니다. 수요자 중심의 홍수정보 제공, 선진형 홍수예측 기반 구축 등을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으로 홍수예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죠.

또한 극심한 가뭄으로 물 관리에 집중했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댐·보 관리기관과의 연계 운영과 가뭄 예·경보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 모든 국민이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로 가뭄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 지난해 극심했던 가뭄을 이겨낸 관리 대책을 설명한다면.
▲ 지난해 가뭄은 사실 2014년부터 시작된 강수 부족이 원인이 됐습니다. 이에 수도권지역에 안정적 용수 공급을 위해 댐·보·저수지 연계 운영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연계 운영을 기반으로 다양한 가뭄 극복 대책을 마련했고, 용수공급 기한을 최대한 늘이는데 주력했습니다.

한강은 수계 특성 상 지금까지 가뭄 대책이 시행되지 않았던 국가하천입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가뭄 대책을 적극 펼쳐 큰 문제 없이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괴산 등 6개의 수력발전댐을 용수 공급에 활용하고 수도권에 꼭 필요한 양만큼 팔당댐 방류량을 조정하는 등 댐·보·저수지 연계 운영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냈죠.

이런 대책을 통해 지난해 동안 한강수계 1년 물 사용량인 36억㎥의 절반이 넘는 약 19억㎥을 선제적으로 비축하게 됐습니다. 현재 한강 수계 다목적댐들은 평년 수위 이상을 확보해 정상적인 용수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가뭄 예·경보’ 제도를 도입·운영해 물 부족을 사전 예측하고 대비하려고 합니다. 물 부족이 예상될 경우 지난해 추진했던 각종 대책들을 보다 선제적으로 적용시켜 용수비축의 효과를 끌어 올려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만전을 다할 방침입니다.

- 국민중심으로 제공하겠다는 홍수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알고 싶습니다.
▲ 기존 홍수정보는 유관기관 담당자들이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일반 국민이 홍수정보를 확인하려면 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접속,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홍수통제소는 누구나 편리하게 실시간 홍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홍수알리미’ 앱을 안드로이드용과 iOS용으로 각각 개발했습니다. 현재 앱 장터에서 무료로 내려 받으면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의 장점은 사용자의 현 위치 주변의 수문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설정에 따라 ‘내 주변 홍수정보’와 ‘관심 지점’ 등으로 나눌 수 있어 다양한 지역의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정 지역이 기준을 넘어서면 알림창이 떠 현재 정보를 알려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현재는 경기 여주시·양평군·광주시 등 한강수계와 전남 나주시·광주광역시 영산강 수계의 친수지구 침수 예측 정보를 지도를 보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낙동강, 금강 수계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실시간 홍수정보를 활용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여름철 물놀이 야영객들의 안전 확보에 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홍수통제소가 올해 추진할 홍수예보 마스터플랜은 무엇입니까.
▲ 홍수예보 마스터플랜은 ‘안전한 강, 풍요로운’이라는 홍수통제소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것으로, 홍수통제소의 역할이 국민에게 한층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종합대책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수립 중인 '홍수예보 마스터플랜'은 올해 확정짓고, 성실하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마스터플랜을 간략하게 보면, 국민이 체감하는 홍수통제소의 역할을 높이는 것입니다. 올해로 개소 42년을 맞이했음에도 홍수예보 지점은 12개에 불과합니다. 수도권·강원권··충북권 등 넓은 지역을 한강홍수통제소가 관활하지만 국민이 느끼기엔 부족한 수준이죠.

이에 지금처럼 한강수계 홍수를 막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하천 중심이었던 공간적 범위를 행정구역 280여개 시·군·구로 늘를 계획입니다. 홍수 대응을 위한 선행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위해 홍수통제소는 관련 기술 개발 및 현업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강우레이더·자동유량측정시설 등 수문조사 시설을 늘리고 수퍼컴퓨터를 도입해 홍수정보를 첨단화하겠습니다. 특히 전송장비를 이중화해 정보 수집 및 전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관련 제도 개선 및 예보관제를 도입해 홍수정보의 신뢰도를 높이는 과제도 선행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