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 봄, 중소기업 수출 꽃이 활짝 폈으면 좋겠습니다
[기고] 올 봄, 중소기업 수출 꽃이 활짝 폈으면 좋겠습니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03.30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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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조건
카렌 레딩턴 FedEx 아태지역 회장

[전문가 기고] "올 봄에는 중소기업 수출 꽃이 활짝 폈으면 좋겠습니다"
                -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조건

카렌 레딩턴(Karen Reddington) FedEx 아태지역 회장

   
▲ 카렌 레딩턴 페덱스 아태지역 회장.

최근 가졌던 중소기업 대표분들과의 미팅에 참석한 대표의 말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나는 글로벌 특송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그동안 중소기업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는다. 물류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시절부터 지금까지 고민하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수 있을까'다.

중소기업의 경제적 위상은 실로 대단하다. 중소기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사업체의 97%, 고용은 절반 이상,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50%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는 전체 사업체의 99.9%와 고용의 88% 이상이 중소기업 몫이라고 알고 있다.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은 정말로 어려운 일인가? 우리에게 올바른 정책들이 뒷받침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업 규모를 키울 필요는 없다. 기업에 필요한 것은 모바일로 대표되는 IT 인프라와 참신한 아이디어다. 스마트폰과 전자 결제를 통한 전자상거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수출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며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단순히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교역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ASEAN)과 아시아개발은행이 앞장서서 각국의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수출 발판을 만들고 있다.

수출 지원과 함께 고민하는 대목도 하나 더 있다. 전자상거래가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이 시점에, 중소기업이 더 쉽게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비관세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 비관세 장벽에는 수량통제 조치, 금융통제 조치 및 가격통제 조치 등이 있다. 비관세장벽 대부분은 통일적이고 체계적인 조정을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행정기관의 독자적인 정책에서 파생되는 만큼 복잡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전자무역시스템 등을 지속해서 강화(improving)하는 것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각국 내 생산된 중소기업의 물품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중소기업의 무역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보도 통용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불필요한 서류 작업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무역 혹은 물류 전담직원이 대기업 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수출·입 통관 업무에 불필요한 서류가 많이 필요하다면 수출에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은 물류 전문기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지난해 FedEx는 아태지역 수출 중소기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이 수출과 관련해 필요한 정보나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류 업무를 진행하는 글로벌 기업을 정부가 수출 활성화 측면에서 영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특송회사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대상의 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이들이 더욱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수출 증대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중소기업 스스로도 노력해야 해야 한다. 그래야 물류 및 무역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각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면, 서로 손을 잡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봄이 한층 우리 곁으로 왔다. 얼어 있던 교역도 녹아내릴 수 있도록 지혜를 모을 때이다.

 

※다음은 카렌 레딩턴 페덱스 아태지역 회장의 기고 원문이다.

Smart policies that make it easier for Asian business to expand
By Karen Reddington, President, Asia Pacific, FedEx Express

Is it unrealistic for us to expect small business to go global from day one? Not if we have the right policies in place.

In the 21st century, businesses don’t need to be big to go global. Today, all they need is a mobile device, a shipping platform and a big idea. Even the smallest business has access to communications and technology tools that were beyond the reach of even large companies just 15 years ago, and SMEs are increasingly eyeing the possibilities of export markets.

Right now, Asia is a hotbed of opportunity for these SMEs. Yet not enough of them are taking the plunge into regional, let alone global, markets.

So what can we do differently? What is the right focus for change?

At FedEx, we strongly believe that we cannot have trade expansion without smart policy – and without creating a whole ecosystem of support around small business.

It is not enough to just invest in small business itself – we need to invest in systems change, and in the way trade itself operates.

Already, the focus on small business is far-reaching. ASEAN and the Asian Development Bank are among organizations working to create the right conditions, and the right scaffolding, for small business to grow on the world stage.

So the question really is: At a time when e-commerce is driving huge change, is it easier for small business to go global than it’s ever been? To trade beyond any one economy’s borders?

The answer of course, is yes – as long as we actively work to promote innovation in regulation itself. This includes:

◎ Raising the de minimis level – the threshold at which customs duties and taxes are applied

◎ Speeding up and improving electronic trading systems, as countries such as Singapore has done

◎ Simplifying e-commerce trade, so SMEs can get on with the business of growing their business globally, without being distracted by large amounts of documentary compliance or customs delays

This requires a change in mindset on the part of many regional institutions, governments and corporations. For it’s not just industries and companies that need to innovate – it’s also regulation itself.

Only then will we have a truly supportive and productive global trading environment for S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