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IoT 활용 홈네트워크 시장 확대 ‘상승세’
건설업계, IoT 활용 홈네트워크 시장 확대 ‘상승세’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03.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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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IoT 표준 플랫폼 제작 선결돼야 시장 고부가가치화 유도

[기획] 건설업계, 사물인터넷(IoT) 활용 현황 및 전망- IoT 기반 홈네트워크 시장 확대 ‘상승세’

주거용 IoT 표준 플랫폼 제작 선결돼야 
국내 스마트홈 시장 지난해 10조 돌파… 2019년 21조 전망
주거용 IoT 표준 플랫폼 제작만이 세계시장 경쟁력 강화 유도

   
▲ 주택·건설업계가 속속 IoT 기술을 채택, IoT 기반의 홈네트워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물류·전자상거래·금융 등 다양한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ICT가 이종 산업간 융·복합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그 중심에는 바로 최신 ICT 기술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이 존재한다.

물론 건설업계도 IoT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할 뿐만 아니라 속속 실천에 옮기는 추세다. 빠른 시일 내 주거형태가 IoT를 기반으로 한 형태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Case Ⅰ - 건설사, 통신사와 IoT 플랫폼 제공

현대건설이 올 2월 자사 브랜드 아파트인 힐스테이트를 최첨단 지능형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IoT를 적극 활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A통신사와 스마트홈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이 MOU 체결로 현대건설은 자사 고유의 입주민 특화시스템에 개방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계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우건설산업도 A통신사와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홈(Smart Home) 인증 아파트’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홈 플랫폼 확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스마트홈 인증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민은 건설사와 통신사가 각각 제공하는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스마트 홈 서비스를 활용해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Case Ⅱ - 건설사 자체 IoT 플랫폼 개발

삼성물산은 지난해 하반기 ‘IoT 스마트홈(Smart Home)’을 자사 브랜드 아파트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에 적용했다. 스마트폰에 홈테트워크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래미안 스마트홈 앱 2.0’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으로 가구 내 조명·가스·보안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가족 간의 소통 채널도 만들어 다른 건설사와의 차이점을 높였다.

대림산업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공기청정·환기시스템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구 내부에 설치된 환기장치에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해 정화된 공기가 안방, 거실, 주방 등에 고르게 전달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역시도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된다.

■ 전략적 제휴 or 과감한 투자
분양가 상승 요인이 되던 신기술 채택에 소극적이던 건설업계가 IoT 기술만큼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특색 있는 아파트로 입주자에게 마케팅 활동 시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건설사들은 산업 융·복합을 선도하는 IoT 기술을 통해 새로운 주거형태를 하나 둘씩 구현해 미래형 주거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건설사가 직접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그 배경은 스마트 홈 시스템을 개발해 아파트에 적용하기까지 발생되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IoT 기반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기에, 이 부분에서 꾸준하게 발생되는 유지관리 비용이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물론 건설사의 입장에서 통신사와의 업무협약으로 큰 추가 비용이나 서비스 운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가장 손쉽게 IoT 기반의 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업무협약인 것이다. 여기에 차별화된 마케팅 요소도 덤으로 얻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와는 상반되게 자체 IoT 홈 서비스 기술 개발을 하는 이유는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다. 당연히 플랫폼 개발비용부터 운영비용까지 각종 투자가 뒤따르지만, 아파트 브랜드의 통일성 확보가 용이해 자사 브랜드 아파트를 강조할 수 있는 요소를 얻게 된다.

■ 주택용 IoT 응용서비스 플랫폼 만들어야···주택시장 고부가가치화 유도
건설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Io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IT전문가들은 “기술 태동의 시기인 지금은 기술 기반 조성을 위한 IoT 관련 ICT기술표준과 이를 응용한 서비스별 표준 개발을 선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건설업계는 국제 기술표준에 부합하는 응용서비스 제공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칫 건설업계가 도입한 각종 IoT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 받을 경우 제2의 와이브로(Wibro)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가 토종 이동통신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와이브로는 기술 개발 이후 통신사의 소극적인 자세로 계륵으로 전락한 바 있다. 물론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후 LTE와 함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음에도 끝내 글로벌 경쟁 등에서 밀려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 기술 표준 준수 등 이용자 편의 고려해야
이처럼 건설업계도 적용 분야가 매우 광범위한 IoT 기술융합이 갖는 특성을 파악하고, 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 건설사 간 플랫폼 규격을 공유하고, 가전제품 응용 통신모듈 등 각종 기술을 구현하는 방법 등에 대한 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설업계가 IoT 기술과의 융·복합을 이뤄내 건설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건설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 및 장비의 국제표준화 등도 적극 시도해야 한다.

대표적인 IoT 국제표준으로는 ‘oneM2M’과 ‘OIC’가 있다. ‘oneM2M’ 표준은 주로 통신사들이 도입하고 표준인 반면 ‘OIC’는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도입하는 주로 도입하는 실정이다. 물론 각 표준마다 서로 다른 장점이 있다. ‘oneM2M’은 모바일을 통해 원격에 위치한 기기들을 제어하는 데, ‘OIC’는 근접거리 내 위치한 기기 간 커뮤니케이션에 장점이 있다.

이 두 가지 국제표준은 모두 주택산업에 필요하다. 먼저 통신을 기반으로 한 ‘oneM2M’을 활용해 위치에 구애를 받지 않고 스마트 홈을 구현해야 한다. 이후 가전제품에 동일한 규격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OIC’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제조사의 제품을 소유하더라도 가정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IoT 환경을 조성하면 된다.

다시 말해 앞으로 건설업계가 ‘스마트 홈 플랫폼’ 확보를 먼저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빠르게 변화되는 기술 앞에 주춤거리다가 통신사에게 스마트 홈 분야의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ICT기술과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는 길은 ‘스마트 홈 플랫폼’을 개발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 IoT 홈 전망 ···국내 스마트홈 시장 지난해 10조 돌파… 2019년 21조 전망
실제로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시장 규모가 21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성장률이 약 6.3%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스마트 홈이 갖고 있는 경제적·사회적 가치는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IoT 기반의 스마트 홈 기술은 편리한 생활을 도모하고, 안전성을 높여 중요한 아파트나 주택의 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되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성장세는 스마트홈 기술이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다.

여기에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안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기술 발전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요즘 스마트 홈 시스템은 도둑이 들었을 때, 그 움직임을 감지해 영상을 주인에게 전달할 뿐 아니라 보안업체에 신고해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또한 가스밸브 등 주방 온도를 측정해 화재를 막는 기술, 집 근처에 왔을 때 알아서 전등이 켜지는 기술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영화에서 나타나던 일이 이제 주택·건설업계에 까자 적용돼 향후 전망은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