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동바리 붕괴사고를 예방하려면…
[전문가 기고] 동바리 붕괴사고를 예방하려면…
  • 국토일보
  • 승인 2016.03.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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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태 기술팀장/한국건설관리공사

사전 안전점검 강화가 동바리 붕괴사고 예방 첩경

 
어느덧 파릇파릇 새싹이 돋는 3월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동절기 동안 중단됐던 건설현장에서는 일제히 착공할 준비를 서두르게 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국민안전처 자료에 의하면 지난 8년간(2007~2014년) 68건의 안전사고로 4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에서는 전국적으로 710여개 건설현장에 대한 ‘해빙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추운 날씨로 콘크리트 타설을 미루었던 현장에서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콘크리트 타설에 따른 동바리 붕괴사고를 예방하기위해 사전에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동바리 붕괴사고는 분명한 원인이 있으며 역학(力學)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작용하중과 이를 지지하는 동바리 사이에 불균형이 존재함으로써 붕괴사고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동바리에 작용하는 하중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에 대하여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콘크리트 타설시 동바리에는 콘크리트의 압력이 하중으로 작용한다. 동바리의 특성상 동바리는 압축하중에는 잘 견디나 수평하중에는 매우 취약하므로 수평하중이 작용할 경우에는 별도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생한 동바리 붕괴사고도 대부분 이러한 수평하중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헌치가 있는 암거, 라멘교, 교각의 코핑부 및 경사진 지붕슬래브 등의 구조물은 콘크리트 타설시 수직하중 뿐만 아니라 수평하중도 작용하나 현장에서는 수평하중의 영향을 소홀하게 다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콘크리트 교량 가설용 동바리 설치지침(국토교통부, 2007)’의 수평하중 규정에 따르면 ‘횡경사에 의한 수평하중’ 규정이 있는데 동바리 구조검토시 이 하중을 빠트리고 구조검토를 실시한 예가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수평하중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보다 굉장히 큰 값으로 동바리에 작용해 붕괴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 발생한 동바리 붕괴사고들이 경사진 부재가 있는 구조물의 콘크리트 타설시 발생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콘크리트는 굳은 상태에서는 철근과 함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되지만 굳지않은 상태에서는 하중으로 작용한다.

특히 굳지않은 콘크리트는 유체와 비슷한 거동을 보이므로 콘크리트의 압력은 경사진 거푸집면에 직각으로 작용하여 동바리에는 수직하중과 수평하중이 동시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동바리는 이러한 수평하중을 지지할 수 없으므로 수평부재 및 브레이싱으로 보강하거나 시스템동바리 또는 강재동바리를 적용해야 한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온도가 돼 건설현장에서는 구조물공사의 준비를 서두를 것이다. 현장소장이나 건설사업관리단장 등 건설현장 책임기술자들은 현장내에 암거, 라멘교, 교각의 코핑부 및 경사진 지붕슬래브 등 경사면이 있는 구조물 시공을 계획하고 있다면 그에 따른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시공계획서 및 동바리 구조계산서에서 경사면 거푸집에 작용하는 콘크리트의 압력이 적정하게 적용되었는지 검토하고 시공관계자는 거푸집 및 동바리 등이 치밀하고 긴결하게 설치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현장근로자들에게 콘크리트 타설 전에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개인별 안전장구 착용 철저와 작업에 따른 위험요소 등에 대해 사전에 주지시킨다면 동바리 붕괴사고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