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사회 김재권 신임회장에게 듣는다
한국기술사회 김재권 신임회장에게 듣는다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6.03.0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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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화합으로 4만4천여 기술사 위상강화에 역량 결집"
"미래지향적 발전 위해 기술사제도 선진화 앞장"
"창업지원센터·시니어 쉼터 가동 등 회원 복지 제고 만전"

[인터뷰] 한국기술사회 김재권 신임회장에게 듣는다
"소통과 화합으로 4만 4천여 기술사 위상강화에 역량 결집"

“5천만 국민생명을 지키는 일, 84개 종목별 전문가의 손길이 닿아야죠.
이들을 얼마나 활용하느냐가 대한민국 안전 수준의 척도입니다” 

최근 한국기술사회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재권 회장의 평소 지론이다.

   
▲ 김재권 한국기술사회 회장.

국내 굴지의 동아건설, 삼성건설, 두산건설에서 토목기술의 정상을 추구해 왔으며 경기철도 대표이사 재직 시 공기 내 철도프로젝트 완공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주위를 놀라게 했고 용인경전철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어려운 경영상태에서 경전철 이용객 급증 등 획기적인 부채경감을 실현하며 용인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모색하는데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한국방재안전학회 회장과 세계재난관리학회 아시아 대표로 재임하고 있는 그는 기술사 제도의 발전적 개선 및 기술사 위상확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소신있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이러한 그가 전국의 기술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기술사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기술사는 분야별 최고의 프로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세분화돼 있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소통하며 운영해 나갈 것인가 이것이 핵심이다.

취임식이 끝난 후 한국기술사회장실에서 김재권 신임 회장을 만나봤다. 

대담=김 광 년 本報 편집국장

 

“기술사 제도가 지난 50년 간 정상화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도 생기면서 이들을 설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술자 자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화를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김재권 한국기술사회 회장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기술사 자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재임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기술사 분야에서 수년 간의 경력을 갖춘 업계 배태랑이다. 건설회사부터 시작해 분쟁조정위원 활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관련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건설안전·토질 및 기초·토목시공 기술사, 기업회생전문가, 방재안전관리사 등 다양한 자격을 취득했고 행정학, 법학 관련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또한 경기철도, 두산건설, 삼성물산 등을 거쳐 현재 용인경량전철 대표이사 겸 한국 기술사를 대표하는 ‘한국기술사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한국기술사회는 공학(Engineering)을 바탕으로 한 고도의 전문기술지식과 응용능력을 실무에 적용하는 기술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단체로, 소정의 자격검정을 거친 자에게만 가입이 허락된다. 이런 단체에 김 회장이 올해 초 선거를 통해 3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게 돼 업계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김재권 회장은 “회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역동적인 기술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이를 위해 회원들과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회장단과 이사회, 위원장단과 위원회, 각 지회와 분회, 협의회 등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즉, 회장단과 이사회는 위원회 등에서 제시한 사항들을 의결해 집행하는 형태로 기술사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기술사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직접 전달받을 수 있는 체계로 발전돼, 다양한 의견이 공론화되고, 해결과제로 발전돼 일종의 소통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 다시 말해 현장의 목소리가 최고의사결정단계까지 쉽게 전달되는 소통방식이 마련되는 셈이다.

또한 산적해 있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움직인다. 기술사제도를 선진화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등록제도와 교육훈련제도는 도입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공학교육인증제도와의 연계, 기초과학 및 기초공학에 대한 예비시험제도, 실무수련제도는 도입이 안 되는 실정이다.

"미래지향적 발전 위해 기술사제도 선진화 앞장"

“기술사제도 선진화를 위한 핵심은 기술사 양성제도를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김 회장은 대학교육과정과 기술사제도 간의 연계성 부족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현재 시행 중인 제도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사제도를 선진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기술사 양성과정을 ‘공학인증교육을 시작으로 예비시험, 실무수련(인턴십), 본시험, 기술사 등록을 거쳐 계속교육(갱신)’으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사는 엄연히 자격등록(면허)을 통한 전문직군임에도 법적 책임과 권한이 없으며, 기술사제도를 총괄하는 책임부처가 부재한 상태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기술사제도의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는 “기술사제도를 선진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사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기반으로 제도 개선을 하나씩 순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대학 및 기업에도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외에도 역량지수 도입에 대한 대응 등 현안이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기술사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해 열심을 다하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힌다. 기술사회 회장직을 맡은 이상 기술사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발굴 및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전담조직을 꾸려 조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기술사의 업무영역을 넓히고 서명날인제도를 재추진해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젊은 공학도가 기술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또 기술사 제도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활동 등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김 회장은 “기술사법 목적에 규정된 공공의 안전 확보를 위한 민관 연계망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활용한 기술사 봉사체계를 만들어 국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창업지원센터·시니어 쉼터 가동 등 회원 복지 제고 만전"

특히 회원들의 복지 강화를 위해 창업을 꿈꾸는 기술사들에게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창업지원센터를 만드는 동시에 회원 중심의 복지제도, 원로 쉼터 제공 등을 추진해 전체 연령층의 회원을 아우른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기술사자격은 현재 84종으로 세분화돼 있다. 따라서 종목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상황에 “기술사회의 화합과 발전으로 회원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김 회장.

그는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임기 내 화합을 통한 기술사회 성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회와 분회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규정을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임을 설명한다.

또한 김 회장은 84개 종목의 기술사들이 본회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위원회 구성을 공개적으로 공모하고 구성한다는 확고한 방침을 세웠다. 무엇보다 CPD교육을 재정비하고 정부와 국회, 각종 기관에 대한 대외활동 체계를 구축해 기술사의 우수성도 적극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현재 위원회 구성을 공모 중에 있다”며 “소수의 의견까지도 존중하는 기술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전해지는 열정을 통해 한국기술사회가 앞으로 소통과 화합을 토대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 엿볼 수 있었다.

정리=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