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부동산 시장, 리츠 활성화를 기대한다
[전문기자리뷰] 부동산 시장, 리츠 활성화를 기대한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6.01.2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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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리츠(REITs)가 올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안이 공포되면서 리츠를 옭아매고 있던 규제가 다소 완화되고, 오피스 빌딩 투자 중심으로 성장했던 리츠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도입으로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츠는 상장 규정이 엄격한데다 과도한 규제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내 리츠는 공모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도입 시기가 유사한 일본이나 싱가폴, 홍콩에 비해 갈 길이 멀다.

투자자산도 오피스와 리테일에 편중된 상황이어서 주택, 공장, 호텔 등으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투자 물건도 동일하고 컨셉도 비슷한데 제도는 이원화돼 있다는 비판도 많았다. 금융위와 자본시장법에 따르는 부동산펀드의 성장에 비해 국토부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르는 리츠의 성장세는 더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된 리츠가 많아지고, 공모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업계가 움직여야 하는데 리츠는 상장 규정이 엄격해 상장 자체가 거의 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장 상황이 다소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해 신규 인가된 리츠가 40건으로 전년보다 25%나 증가하며 총자산 규모도 18조3,000억원으로 2014년(15조원)보다 30% 늘었다.

규제도 완화됐다. 부동산투자회사법 일부개정안이 19일 공포되면서 전문가가 투자하는 사모형 위탁관리 리츠와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된다.

SH공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SH공사는 임대주택,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식산업센터 등의 신성장동력으로 ‘리츠’를 선정하며 시장에 새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SH공사는 50년 이상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리츠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을 선보인다. 바로 서울리츠다. 지난 달 30일 29억원 규모의 서울리츠 출자가 승인됐고 오는 6월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를 앞뒀다.

서울리츠는 SH공사의 자회사 형태로 SH공사가 주주로 참여하게 되며 민간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최소 40% 이상을 기관투자 등 민간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서울리츠에 이어 재개발·재건축사업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재정비리츠도 기대를 모은다. SH공사는 이달 현대건설과 함께 재정비리츠 첫 번째 시범사업구역으로 제기4구역을 선정했다.

재정비리츠는 조합과 SH공사가 공동시행자가 되고 리츠를 통해 일반분양분을 사업 착공 전에 일괄 매입한 뒤 임대운영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사 측은 기금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일반분양물량을 확보하고 임대로 전환·운영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마곡지구에 중소·창업기업에 시중 임대료의 70% 수준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임대하는 ‘산업리츠’도 내달 시의회 통과를 앞뒀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물론 향후 시장의 새 주자로 ‘리츠’가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시범적으로 출범되는 리츠의 성공적인 결과를 희망한다. 더불어 누구나 리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 및 시장 환경이 대폭 개선되길 촉구한다.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