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212> 묵상
[詩가 있는 풍경]<212> 묵상
  • 국토일보
  • 승인 2015.12.1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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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묵 상

사나운 일제에 맨손으로 덤빈
뜨건 가슴 새긴 탑골공원 독립기념관 아래
역사를 짚고 묵상하면
선열의 우렁찬 목소리 윙윙 거린다
담대한 기상, 배달의 유전자 꿈틀거린다

풍상에 씻기어 희미해진 삼일만세
사일구 오일팔로 솟구치고

바쁜 일상에 쫓겨
무식쟁이처럼 어수룩이 살다가
편 가르기 언론에 식상해 재채기 하며
열정 주저앉은 듯 무덤덤하다가도
선거 때면 한 번씩 회초리 들어
불 번쩍 눈 뜨게 하는
경제와 민주 일으켜 세운
당당한 백성으로 살 맛 나는 나라

더 맑은 정기 듬뿍 안아
요모조모 따지는 옹색스런 핑계 거두고
믿음 주는 넉넉한 웃음 사랑으로 품으며
입에 올리기도 뭣한 지랄 같은 북쪽 문 열어 재껴
통합으로 나아가는 환희의 날 꿈꾼다
하나 된 조국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