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릴레이 시승기 / '랜드로버 프리랜더 2 TD4'
■ 릴레이 시승기 / '랜드로버 프리랜더 2 TD4'
  • 안상석 기자
  • 승인 2008.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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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형 SUV 초점… 세련.모던한 이미지 강조

 

기존 프리랜더 엔진보다 출력 40% 이상 높아

 

프리랜더의 2세대 모델 '프리랜더 2 TD4'를 시승했다. 지난해 3월 가솔린 모델을 먼저 선보인 뒤 서울모터쇼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디젤 모델을 9월에 출시했다. 새로운 모습의 프리랜더는 도심형 SUV로 초점를 옮겨 강인한 랜드로버 스타일을 조금 감추고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전면 스타일은 원형의 헤드램프를 라디에이터 그릴 쪽으로 배치한 점과 전면의 랜드로버 특유의 볼륨감이 아이덴티티를 살려준다. 또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래인지 로버와 많이 닮은 느낌이다. 엠블럼은 최근 스포티한 차량에 적용되는 트랜드를 반영한 듯 그릴 안쪽에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측면 스타일은 강인한 인상을 남기는 에지 라인을 굵게 남기고 있으며 A필러 하단에는 통풍구가 장착돼 있고, 턴 시그널 램프를 달아 개성을 살려준다. 235/60R18 사이즈의 타이어와 18인치의 12 스포크 알로이 휠을 장착했다.

 

후면 스타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세대 모델과 달리 스페어 타이어를 뺀 것인데, 최근 SUV들의 트랜드를 반영했지만 짚 스타일의 랜드로버 특유의 멋은 사라진 셈이다. 다행히 리어도어는 살려 뒤로 탑승객과 짐을 싣고 옮기는데에는 불편함을 없게 했다. 테일 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원형 램프를 사용해 통일감을 주고 있다.

 

차체는 전장x전폭x전고가 4,500x1,910x1,740mm 이며 축거(휠베이스)는 2,660mm다.  기존 모델이 4,450×1,800×1,800mm, 휠 베이스 2,557mm이므로 전장과 전폭은 커졌으며 전고는 작아져 차체가 낮아졌다. 참고로 현대 신형 싼타페 제원은 4,675x1,890x1725mm에 축거(휠베이스)는 2,700mm 다.

 

이 모델의 특징은 차체가 모노코크 바디로 이루어졌다는 점인데 초고강도 강판으로 제작돼 비틀기 강성이 28,000Nm/deg에 달할 정도로 뛰어나다. 또한 EURO N CAP에서 측정한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수준인 별 5개를 확보해 이러한 점을 입증하기도 했다고 랜드로버 측은 밝혔다.

 

실내 느낌은 깔끔하고 따뜻하다. 외관의 강인한 모습을 섬세함으로 표현하듯 각종 장치의 버튼도 아기자기하다. 시동 스타트 버튼이 눈에 들어온다. 시동을 걸자 사자가 포효하듯 우렁찬 소리를 내며 반응한다.


가속 패달을 밟자 디젤엔진다운 묵직한 힘이 느껴지며 저속에서 시속 80Km를 넘어서기까지의 가속도 빠르다.


시속 80Km를 넘어서자 디젤 특유의 소리가 사라진 정숙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160마력(4000rpm)의 출력과 최대 토크 40.8kg.m(2000rpm)의 힘을 발휘하는 신디젤 엔진은 중저속 구간에 효과적인 힘을 보여주는데 기존 프리랜더 디젤 엔진에 비해 출력은 40% 이상, 토크는 50% 이상 높아졌다. 여기에 리터당 11.2km의 공인연비도 자랑할 만하다. 시승시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을 반반씩 했는데 실제 연비도 리터당 8Km 이상을 보여줬다.


미션은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S 모드와 수동 모드가 지원되는 자동 6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기어비가 촘촘해 더욱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고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변속 충격도 없이 부드럽게 가속된다.


최고속도는 제원상 시속 181km인데 실제 시승결과 속도계상으로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속도가 중요한 모델은 아니며 중·고속에서의 넘치는 힘과 부드러운 가속은 이 점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


승용 세단의 구성인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 서스펜션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면서 코너링과 직진 주행에서 모두 무난하게 반응했으며 타이어는 피렐리 스콜피온 제로 235/60R18 타이어를 적용해 접지력과 노면의 반응을 잘 이끌었다.
성능 외에도 돋보이는 장점은 충실한 안전사양들인데 주로 주행과 브레이크쪽에 중점을 뒀다. 


가파른 경사나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HDC)’를 비롯해 경사진 도로에서 부드러운 출발을 도와주는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장치’ 등을 적용했다.


또한 제동 장치의 유압을 증가시켜 정지거리를 단축시켜주는 비상제동보조장치(EBA, Emergency Brake Assist), 주행시 안전된 차체 자세를 유지시켜주고 주행을 돕는 전자식트랙션조절장치(ETC), 코너링브레이크조절장치(CBC), 롤링안정조절장치(RSC), 주행안정조절장치(DSC) 등이 있다.


이밖에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는데 전방 운전석, 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커튼, 무릎 보호 에어백까지 장착돼 있다.


또한 파노라믹 선루프와 공기 품질 제어(에어 퀄리티 센싱: Air Quality Sensing) 시스템 등은 탑승객의 쾌적한 공간을 보장해준다. 여기에 차내 에어 모니터링 시스템은 외부의 미세한 공기 유입에도 반응해, 도어가 닫히지 않으며, 운전자가 창문이나 선루프, 트렁크 등을 열어 놓고 주차 했을때는 문이 잠기지 않고 알람을 울려 알려 준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25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