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골목 공동체, 되살리자
사라진 골목 공동체, 되살리자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5.12.0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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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 넘치는 동네 만들기 나서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이웃사촌, 이제는 더 이상 듣기 힘든 단어가 됐다. 하지만 최근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에서는 사라진 골목 공동체 모습이 자주 그려진다. 이들은 끼니때가 되면 음식을 서로 나눠 먹는다. 또 부모가 집을 비우면 이웃집 아이를 데려다 돌보곤 한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교류하며 연대하는, 이른바 ‘골목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간다.

과거 익숙했던 골목 공동체가 사라진 배경은 도시 개발이 활발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보편적인 주거 형태는 주택에서 아파트로 변한 것이다. 

오늘날 서울에서 그 시절 ‘골목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 받는다. 아파트 주민 간 소통과 교류로 ‘아파트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층간소음 같은 생활 불편을 해결하려는 다양한 활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용산구 용산시티파크 2단지다. 이 단지는 자물쇠로 잠겨있던 단지 내 독서실을 ‘사랑방 북카페’로 개조,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또한 입주민의 30%가 외국인인 특색을 살려 재능기부 형태로 외국어 강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만들었다.

이외에 금천구 벽산5단지 아파트는 ‘소통 및 분쟁조정위원회’를 결성했다. 이 위원회는 층간소음 등 이웃 간에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결실이다. 아파트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서울특별시가 소통과 화합을 통해 공동체적 삶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소통 전문가를 자치구별 단지에 배치하고 각 단지별 특화사업을 지원한 것.

서울시는 이러한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례를 소개·발표하고 단지별로 운영 중인 특색 있는 활동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2015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을 오는 10, 11일에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처음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 ▲우수사례 전시회(10일~11일 10시~18시 서울시청 1층 로비 및 시민청) ▲홍보 및 상담부스 등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홍보 및 상담부스 운영을 통해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층간소음이나 고독사 등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의 하나로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며 “처음으로 열리는 ‘2015 서울시 공동주택 한마당’ 행사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커뮤니티의 사회적 기능을 시민들과 쉽게 공유함으로써 건강한 아파트 공동체 유지와 확산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