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심연의 나라
중국에 가면 무거움 느낀다
만리장성 오를 때 기대감
가볍고 선선 했는데
성 위에 서니
귀 간질이는 바람 따사로운 초겨울 햇살도
육중한 무게로 짓누른다
자금성 들어가
타이페이 고궁박물관의
정교한 상아 공예품 연상으로
또 어떤 불가사의 여기 있을까 마음 당겼지만
심삼억 솟아오름 떠올라
괜시리 걱정만 깊어진다
시안 밖 진시황 묘, 난찡 주원장 묻힌 곳은
무덤이 산
무서 떠나 바다 같은 호수길 달려가 만난
팔십팔 미터 키 우람함 동불상(銅佛像)이
누르려는 것은 사악인가 천하인가
중국대륙은 한문 숫자만큼 깊은 심연 속에
상하이 옆 흐르는
황포강 덮은 짙은 안개다.
저작권자 © 국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