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김치동 상근부회장
[인물탐구]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김치동 상근부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11.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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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 산업은 국가흥망의 필수조건 정부의 실천 의지가 절대적입니다”

“엔지니어링 산업은 국가흥망의 필수조건
정부의 실천 의지가 절대적입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위한 국내 경험기회 제공해야
지금은 분명 ‘위기’… 의식없는 사회시스템 심각하다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엔지니어링 산업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과 같은 존재입니다. 실질적으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부응하기 위한 기본조건은 곧 엔지니어링 정책이 살아나야 합니다만 작금 한국에는 이를 종합지휘 할 수 있는 정부 조직이 없습니다.”

인터뷰 초반부터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의 정책적 문제점에 대해 토로하는 한국엔지니어링협회 김치동 상근부회장.

그가 2015년 11월 인물탐구 주인공이다.

25년 간 옛 정보통신부에서 봉직하며 공직에서 물러난 그는 우리나라가 오늘날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정보통신 정책의 초석을 다져 놓은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업적 가운데 무엇보다도 통신업계의 강력한 로비 및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 휴대폰 충전방식의 표준화를 실현한 일이다.

 
이는 각 이동통신사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부문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압력이 거셌다는 후문인데 그의 탁월한 추진력으로 국민편익을 위한 정책을 정착시켰다는 지대한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휴대폰 번호이동 시 사업자 경쟁방식의 합리적인 방식을 도입해 아무런 혼란없이 성공적인 번호이동 정책을 수행한 경험 등 그에게 25년 공직은 남다른 기억을 갖게 한다고….

“엔지니어링 산업은 자율형 산업입니다. 입찰에 의한 방식을 의존하다 보니 관 주도형 산업으로 변질될 수 밖에 없어 갑을관계의 속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봅니다.”

즉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이 최악의 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깨우쳐야 한다는 경고이며 이는 자칫 ‘울프 스토리’가 우려된다는 것.
이른바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달아 줄 것인가 그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가 주장하는 해외시장 진출도 우선적으로 국내 정책에서부터 변화가 요구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얼마만큼 연습의 장이 마련되는가에 달려 있다”며 기술정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局 단위의 정부조직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그는 정부의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주장하며 훌륭하고 멋진 계획을 행동하지 않는 그런 어리석은 결과를 낳아선 안 된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평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는 그에게 주어진 현재의 업무도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을 위해서 절대 필요한 제도 및 정책적 시스템이 개혁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성과도 없다’라는 원칙을 되뇌이고 있는 그이기에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의 새로운 장르가 열리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 줄 것인가! 정부가 나서 업계 스스로 자율적 경쟁력을 키워 주는 것이 유일한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하는 김치동 부회장.

평소 그가 늘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를 봐도 삶의 철학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하라. 가능한 한 어떠한 책이든 많이 읽고 특히 영어공부에 집중해라! 세상이 보인다.”

제2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김치동 부회장의 철저한 프로근성과 실천의지.

아마도 그것이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삶의 건강과 지혜를 채워주는 우리네 진짜 ‘비타민’이 아닐까!

글 : 김광년 knk @ ikld .kr
사진 : 한동현 kld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