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유의 세상만사]<49>비대칭성
[안동유의 세상만사]<49>비대칭성
  • 국토일보
  • 승인 2015.11.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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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 부지점장 /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광주지점

 
안동유의 세상만사

자유기고가이자 시인인 안동유씨(설비건설공제조합 광주부지점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 부지점장은 KBS ‘우리말 겨루기’ 126회 우승, ‘생방송 퀴즈가 좋다’ 우승 등 퀴즈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시민논객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통해 또다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本報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동유 부지점장의 ‘안동유의 세상만사’를 통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비대칭성

공급의 수요에 대한 비대칭성. 경제학을 공부하면 쉽게 접하게 되는 내용이다.

세로축을 양으로 놓고 가로축을 시간으로 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45도의 기울기로 상정을 한다면 어떤 사정으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나타내는 모형이 된다.

거기에 맞춰서 공급이 늘어날테니까 세로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선대칭을 상정하면 오른쪽은 수요의 증가 왼쪽은 공급의 증가를 나타내게 된다.

하지만 실제는 이런 그래프는 왜곡돼서 나타난다.

공급은 왼쪽으로(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래프가 기다가(공급량이 증가하지 않다가) 어느 시점에서 상승 곡선을 그린다.

수요는 사고 싶은 욕구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바로 증가하지만 공급은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입한 후 생산량을 늘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비대칭성은 비단 경제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비대칭성은 존재한다.

‘莊子曰 於我善者도 我亦善之하고 於我惡者도 我亦善之니라.’
장자가 이르기를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고 나에게 악하게 하는 사람 또한 잘하라.

명심보감 계선편에 나오는 말이다. 성경에서도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똑같이 대응해서 싸우는 건 성숙하지 못한 짓이다.

소설 장발장에서 은촛대를 훔친 장발장을 용서한 얘긴 유명한 얘기다. 만델라는 오랜 세월 흑인을 탄압하고 착취한 백인들의 만행을 용서함으로써 무지개의 나라란 신화를 이루었다.

가차차(깨끗한 풀밭이란 뜻)도 르완다의 부족간 학살에 대한 종결과 새로운 대안 제시라는 비전을 이루었다. 둘다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지만 용서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자는 시도다.

또한 잘잘못을 떠나서 아랫사람과 다투면 창피한 일이라고 여기는 게 우리의 정서다.

가족간에도 형이 동생과 다투면 형이 욕을 먹는다.
“똑같다!” 형답게 처신하라는 거다.

어린애와 다투는 꼴 사나운 어른이 되어선 안된다는 것이 우리 전통의 의식이다. 벼슬하는 선비들은 무지한 백성이 불만에 차 돌팔매질을 하면 그들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 봤다.

산업화되고 자본주의화 되면서 많은 정신적 유산이 파괴됐다. 곳곳에서 분쟁이 있고 갈등이 나타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다툼. 자본가, 경영자와 노조와의 다툼. 여야와 재야의 다툼. 심지어 대통령과 참모간의 다툼까지.

강자와 약자가 다투면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통문화에도 건널목에선 우선멈춤이 있고 골프에도 핸디가 있듯이….

다툼을 해결하는 것은 법적 해결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숙한 양보의 의식과 약자를 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방법이다.

사회 곳곳에서 소인배 같은 맞대응보단 관용과 용서라는 멋진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