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획] 세상의 으뜸-행.복.도.시 ‘世宗’을 가다
[현장기획] 세상의 으뜸-행.복.도.시 ‘世宗’을 가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11.1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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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세종도서관.박물관 연계 행복문화벨트 조성한다

국립세종도서관․박물관 연계 행복문화벨트 조성한다

자연 곡선 살린 정부세종청사… 대한민국 중앙행정 중심 ‘우뚝’
행정기능과 교육․과학․문화․예술 어우러져 한국 미래도시 ‘모델’
이충재 청장 “국민이 행복한 으뜸도시로 가꿔 나가는데 혼신”

이 충 재 청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이상한 나라에 온 기분이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 오던 때가 기억난다. 초창기 정부종합청사가 세종으로 이전하면서 기자들은 물론 방문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며 볼멘소리였다.

그러나 행복도시가 점차 자리를 잡고 도시의 면모를 갖추어 가면서 이제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2015년 11월 현재… 지금 세상의 으뜸도시 세종은 행정기능과 교육, 과학, 문화, 예술이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미래도시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500년 조선시대 한양의 역사에서 배우고 미래 500년의 새 역사를 담을 수 있는 국민이 행복한 으뜸도시로 가꾸어 나가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탁월한 디자인감각과 도시계획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으로 관련 주요시설물의 건설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는 완벽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일성이다.

이 청장은 “호주 ‘캔버라’의 사례에서 보듯 세종 행복도시는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박물관 단지 등이 연계하는 최고의 행복문화벨트를 조성중”이라며 “내년까지 총 54개 기관이 입주하게 되면 명실공히 대한민국 중앙행정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연의 곡선을 모두 살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인간과 자연의 통섭형 도시로 후손에게 물려줄 때 비로소 세종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전체 공공시설물 건설 22조5,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을 집행하는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늘 현장경영을 중시하며 지구촌 최고의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여념이 없는 그가 훌륭한 행복청장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할 만큼 조용한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

■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곳

세종시는 건물의 높낮이와 옥상정원을 따라 건문 전체에 리듬감을 입혔다. 기본 계획에 맞춰 4~8층 높이에 지붕을 연결, 전체 건물을 잇고 자연의 곡선을 그대로 살렸다.

▲ 제2 생활권 광역복지센터 건설현장.

또한 기본 설계안에 맞게 장남평야와 시각적·물리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중앙공원을 향해 일정한 기울기를 주었다.

중앙공원 쪽으로 점차 낮아져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옴은 물론, 물의 흐름에 따라 기울도록 설계했다. 세종시가 세계의 행정수도와 행복도시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선별해 설계된 도시라는 것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을 고려해 자연의 곡선을 그대로 살린 것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하나의 도시를 계획할 때 도시의 이미지, 매력, 건축·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것은 도시디자인이다.

‘상생과 도약, 순환과 소통’이라는 이념을 담은 세종시의 도시디자인이 빛을 발하는 것도 바로 도시디자인의 필수 조건을 제대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디자인이 제대로 구현된 ‘정부세종청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대통령기록관 맞은편에 있는 국무조정실을 시작으로 19개 중앙부처와 18개 소속기관이 이적되며, 약 1만3,0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게 된다. 건물의 높이를 4~12층 정도로 낮춰 사람들과 좀 더 친밀한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정부세종청사의 끝에는 국립세종도서관과 세종호수공원이 자리 잡아 시민들과의 소통도 자유롭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에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과 녹지로 청량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옥상에 정원을 꾸민 이곳, 옥상 산책로는 오감을 테마로 전망마루(시각), 향기마루(후각), 건강마루(촉각), 체험마루(미각), 소리마루(청각) 등 다섯 개의 이벤트 마당과 너른길, 억새길, 들풀길 등 세 개의 테마길로 꾸며져 있어 업무에 시달리는 공무원이나 청사를 방문한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36개 기관이 모여 한 지붕을 이루는 정부세종청사의 옥상정원은 행정기능의 중심지이자 커뮤니티 중심의 명품 쉼터이다.

■과학의 손길로 태어난 자연 ‘세종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을 거닐다보면(丹靑) 그림자가 드리워진 경복궁 경회루의 평온한 연못을 떠올릴 수 있다. 국정에 지친 왕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경회루를 거닐듯 경회루의 자연과 인공의 어우러짐을 닮은 세종호수공원 또한 세상의 시름을 잊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 세종호수공원.

일산 호수공원보다 수면적이 1.08배 더 웅장한 크기의 세종호수공원은 북악산과 인왕산을 병풍삼은 경회루처럼 전월산과 원수산을 둘렀다.

나지막한 높이의 인공섬과 잔잔한 호반의 운치는 이 수변공원과 어우러진 도시의 중심부에서 사람들에게 자연의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호수 주변으로는 자연의 음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길을 따라 걸으며 가까이 있는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 도심 속 쉼터이자 시민문화 중심지

경회루의 연못을 조선시대의 과학기술로 만들었다면, 세종호수공원은 현대의 과학기술로 만들었다. 이 공원에는 수중정화시설, 수중확산장치, 친환경 수질 개선 시설을 설치, 2급수로 관리하고 있다. 이곳의 물이 유난히 깨끗한 이유가 바로 금강의 물줄기를 끌어다 정화 후 흐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세종호수공원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가장 중요한 시민의 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과학기술로 광활한 인공친수공간을 만든 덕분에 시민들은 수변문화를 즐길 수 있다.

세종호수공원은 자연의 운치와 더불어 문화, 공연, 레포츠 등 수변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다.

[인터뷰] 공공건축추진단 한창섭 단장  

“세계 최고의 도시 만들기 총력”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세계 어느 곳에도 세종시 같은 도시는 없습니다. 아마도 기네스북에 등재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행복청 공공건축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한창섭 씨는 확신에 찬 강한 어조로 세종시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다음은 한 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공공시설물 특화사업은 어떠한 것이 있나.

▲ 행복도시의 도시건축 문화 제고를 위해 역점적으로 특화사업을 추진중이다. 지역의 한 건축물이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이른바 ‘빌바오 효과’를 가져 오듯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등 상징건물이 있다.

- 정부세종청사를 소개한다면.

▲ 종전의 수직적 권위적 개념서 탈피, 시민친화적, 개방적 청사로 건립됐다. 길이 3.5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건축물로 龍의 역동적 움직임을 표현했다.

-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현황은.

▲ 복합센터는 주민센터와 공원, 학교, 복지시설 등을 종합한 행복도시만의 특화시설이다. 총 22개 시설이 들어서며 6개 지역생활권으로 구분, 건립된다.

- 국립박물관 단지 조성계획은.

▲ 공교육이 붕괴되고 이를 보완할 시설이 필요한 시기에 박물관이 재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물관단지 조성으로 6,5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취업유발 5,000억원, 고용유발 4,500억원 등 다방면에 걸쳐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