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호영 텍사스 A&M 주립대학 건축과학과 교수 “세계 유일 시스템 BIM CAVE 개발··· 건설사업 BIM 활용 선도 앞장”
[인터뷰] 강호영 텍사스 A&M 주립대학 건축과학과 교수 “세계 유일 시스템 BIM CAVE 개발··· 건설사업 BIM 활용 선도 앞장”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5.11.13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차원 현장 확인 가능… 설계·시공·시설물 관리 ‘획기적’
-오토데스크 네비스웍 접목 ‘카메라 위치’ 컨트롤 효과 ‘굿’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빌딩정보모델링(BIM)의 핵심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지 아는 것입니다.”

강호영 교수.


강호영 텍사스 A&M 주립대학 건축과학과 교수가 BIM을 제대로 잘 사용하기 위해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차원 모델링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BIM을 통해 정보 데이터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준비하고, 이에 맞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과장된 표현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BIM을 3차원 모델을 잘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가시적인 부분에만 초점을 너무 맞추는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BIM을 잘 사용하려면 정보데이터를 넣어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에 이를 적극 반영하고 라이프사이클 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BIM 전문가로 꼽히는 강호영 박사는 미국 텍사스 A&M 주립대학교 건축학과의 History Maker Homes 석좌교수로, 지난 2001년부터 이 대학에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산업 건축, 첨단 프로젝트 설계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전력기술(KEPCO E&C)에 재직 중이던 1993년 원자력발전소 설계 및 건설을 위한 3D CAD 기반의 플랜트 정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3D CAD 태스크포스 팀에 참여하면서 BIM을 처음 접했다.

그것이 출발이 돼 현재까지 BIM이나 가상현실 등을 비롯한 신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와 품질 관리 및 시설 관리 분야에서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성과도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BIM CAVE’다. 강 교수는 지난 2011년 3개의 비디오 월(video wall)과 3대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BIM CAVE를 개발했다.

오토데스크의 네비스웍을 접목해 카메라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확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BIM CAVE가 만들어내는 반원형 공간이 사용자들의 BIM 평가 작업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테스트한 결과, BIM CAVE에 투사된 사용자 중심의 이미지가 모델을 평가하는 사용자들의 실재감을 강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9개의 비디오 월과 9대의 컴퓨터로 기존의 BIM CAVE를 한층 보강한 BIM CAVE No. 2를 선보였다”면서 “다른 분야에서는 CAVE 시스템이 있지만, BIM 분야와 관련해서 세계에서 유일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시설물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BIM 활용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유지관리에 필요한 정보 데이터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이 분야에 있어 BIM 활용은 전무후무한 상태나 다름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실제 유지관리 분야에 있어 BIM에 어떤 정보를 누가 제공하고, 어떻게 설정할지 하나의 패키지를 만들어 제공하고, 이에 대해 건설적인 비평도 듣고자 파일럿 프로젝트를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다.

그는 “현재 BIM의 기술적인 부분은 굉장히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1993년부터 했던 이야기들을 지금도 반복하는 것들이 있다. 결국엔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은 특히 외국 적용사례 등을 찾은 후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그것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