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208>겨울 테헤란로
[詩가 있는 풍경]<208>겨울 테헤란로
  • 국토일보
  • 승인 2015.11.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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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겨울 테헤란로

찬바람은 걸음을 재촉하고
걸음은 세월을 찍어 깍는다
흔적 없이 찍히면서
남은 시간만 줄어든다
팔팔한 삶만 축낸다

한 때 친했던 이란
그래 붙여진 길 이름 테헤란로
이젠 빛바랜 페르시아 카-펫인가
테헤란의 서울 길도 스산하겠지

영원한 친구 없다는 냉찬 국제사회 속에
우리는 지금 제정신으로 서 있는가

가로수 후려치는 세찬바람에 허정허정
얇은 겨울 햇살이
테헤란로 위에 비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