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장정흡 기자] 국토교통부는 부실 안전점검·진단을 한 업체에 대한 관리와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안전점검·진단 용역에 대한 발주처의 관리 소홀과 미약한 처벌로 인해 불법 하도급 및 부실 안전점검·진단 사례가 빈발하게 됨에 따라, 시설물 관리주체에게 하도급 위반에 대한 사실조사 요청권을 부여하고 불법 하도급 및 부실 안전점검·진단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시설물 안전점검·진단의 실효성을 확보하고자 마련됐다.

먼저 국토부는 하도급 제한 위반에 대한 사실조사 규정을 마련했다.

시설물 관리주체로 하여금 안전점검·진단에 대해 불법 하도급 의심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국토부장관 또는 시·도지사에게 사실조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국토부장관 등은 사실조사를 실시해 위반 사실에 대해 법에 따라 처분하는 등 필요한 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하도급 제한 위반 행위자에 대한 벌칙 규정도 포함됐다.

안전점검·진단의 하도급 제한 규정을 위반해 불법 하도급을 한 자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벌칙적용 시 공무원 의제규정도 확대된다.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 및 정밀점검·정밀안전진단평가위원회의 공적업무를 수행하는 민간위원도 공무원과 동일하게 뇌물수수 벌칙적용 대상으로 추가한 것이다.

시정명령 불이행자에게는 과태료가 부과되는 규정도 마련됐다.

불성실한 안전점검·진단으로 공중에 대한 위험발생 우려가 있어 국토부장관 또는 시·도지사의 시정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안전진단전문기관 등에게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국토부와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이 긴밀히 협업해 국민안전을 위해하는 불법하도급 및 부실 안전진단에 대한 근절 방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민안전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