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설안전공단... 민간전문가에게 맡겨라
한국시설안전공단... 민간전문가에게 맡겨라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9.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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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시설안전을 선도한다 ’
한국시설안전공단이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모토다.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더불어 국민생명을 보호한다는 막중한 기능을 띠고 출범한 공단이 만 20년이 지났다.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단이 재도약을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 열정에도 불구하고 이사장이 해임되는 등 큰 아픔을 겪으며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시점인데 이러한 상황이 무려 3개월을 지나고 있다.
왜 아직도 이사장이 공석인가. 사람이 없나, 아니면 낙하산 인물을 찾느라 시간이 필요한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주지하듯이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전국의 공공시설물의 성능을 진단, 점검하고 안전여부를 수시로 체크해 국민생명의 최후 보루 역할을 맡고 있는 매우 중요한 공기관이다.
그런데 공기업 경영평가라는 허울 아래 일 잘 하고 있는 이사장을 해임시켰으면 조속히 조직의 안정과 국민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도 공단이 제 기능을 원만히 수행토록 정책적 결정을 내려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기미가 없다.
누구를 위한 인사인지, 무엇을 바라고 신임 이사장에 공(?)을 들이는지 도무지 오리무중이다.
멀리서 적격자를 찾으려 하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그 동안 시설안전 분야에서 평생을 근무하고 헌신해 온 인물이 예상보다 많다.
필자가 건설전문기자로 필드를 뛴지도 25년이 넘었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설립 20년을 지나고 있고 뼈 속까지도 시설안전을 외치며 다니는 인물도 있다.

전임 이사장은 사실 억울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공기업 경영평가라는 것이 그 동안 많은 지적을 받아온 것 또한 사실이다.
사실 정권의 맘에 안 드는 사람 보내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는 소문 등 말이다.
이번에 E등급으로 평가받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전 직원 200명도 안되는 강소형 공기관이다.
특히 주 업무가 일정규모 이상 전국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의 안전을 예방하고 진단, 처방하는 명실상부한 공적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기능과 목적보다는 국민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기관이다.
차라리 한국시설안전공단에게 수익을 창출하라, 적자를 보지 말라고 할테면 차제에 공단을 공사로 전환시켜 주야 함이 마땅한 처사다.
정부 주도로 각 분야별 공기업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각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평가체계로 추진돼야지 일률적인 매뉴얼로 평가한다면 규모가 적고 수익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기관에겐 절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바라건데 이번만은 낙하산 인사 하지 말고 한번만이라도 민간 전문가를 영입해서 공단의 전문성을 살려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더욱이 공단은 태생적으로 인력편제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고질적인 것도 해소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공단 이사장으로 낙점되길 기대한다.
그것이 한국시설안전공단의 미래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