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200>통일 빛 지고 온 동포
[詩가 있는 풍경]<200>통일 빛 지고 온 동포
  • 국토일보
  • 승인 2015.09.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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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통일 빛 지고 온 동포

목숨 건 난간에서 숨죽이고 강 건너
천만리 죽음 깔린 길 돌고 돌아
남쪽 찾아 품에 안긴 귀한 형제들

탈북이란 곱잖은 이름표 땜에
외면당하는 일 흔다다는데
아이들은 학교서 왕따 돌려 감춘다는데

대명천지에
삼대 이어가며 가두고 쪼이는 삶 절망 끝에서
자유 그리며 통일 빛 한 짐 지고 온 자매들

이곳의 삶도 차가운 살얼음 판이라
어둠 속 방황하면 어쩔거나
더러는 찢어지는 가슴으로
죽음 길 해집고 다시 가는 답답함도 있다더이
허술한 상차림 구멍난 정책 어쩌면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