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애니메이션의 건축세계가 펼쳐진다
부산에서 스튜디오 지브리애니메이션의 건축세계가 펼쳐진다
  • 부산=김두년 기자
  • 승인 2015.09.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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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세계“현실과 상상이 만들어낸 공간

[국토일보 김두년 기자]  스튜디오 지브리입체건축– 부분을 보면 전체가 보인다 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총 86일간 열린다.

 

총 450점의 원화와 다수의 입체모형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리얼리티를 불어넣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건축물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이미지보드, 미술설정, 미술보드, 배경화 등의 귀중한 원화와 입체모형이 함께 전시되어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에 등장하는 건축물의 설계 근원과 상징적 위치를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전시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도쿄에 위치한 ‘에도 도쿄 박물관’에서 <지브리입체건조물展>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스튜디오 지브리입체건축>은 ‘에도 도쿄 박물관’에서의 전시보다 더욱 풍성하게 재 기획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지금껏 한 번도 해외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던,‘미타카의 숲 지브리미술관기획전’을 위해 제작된 입체모형 다섯 점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천공의 성 라퓨타>의 디오라마(Diorama), 그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자 가게∙<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포장마차∙<귀를 기울이면>의 ‘지구상점’ 실측 세트가 바로 그것,

 

이 모형들은 일본 장인들의 손을 거쳐 섬세하게 제작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영화에 등장했던 건축물에 보다 사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하고있다.

 

이번 전시의 감수는 건축가이자 건축사가인 후지모리데루노부에 의해 이루어졌다. 실제 건축을 평론하듯,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 등장하는 건축물에 대해 논하는 신선한 방식을 도입했다. 애니메이션 팬 뿐만 아니라 건축이나 디자인을 좋아하는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전시로 짜여져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입체건축은 총 8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섹션 ‘두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명감독인 ‘다카하타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근작인 <가구야 공주 이야기>, <바람이 분다>로 구성된다.또해외 수출을 통해 큰 호평을 받은바 있는 텔레비전 장편 시리즈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주요 배경이 축소 입체 모형인 디오라마(Diorama)로전시되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섹션‘뜻’은스튜디오 지브리의차세대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미야자키 고로’의 <코쿠리코 언덕에서>, <게드전기-어스시의 전설>과 ‘요네바야시히로마사’의 <추억의 마니>, <마루 밑 아리에티> 그리고 지브리의 작고한 천재 감독 ‘곤도요시후미’(1950~1998)의 <귀를 기울이면>의 각 작품의 원화와 세 점의 모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번째 섹션 ‘프로듀서’에서는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의 눈으로 본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속 건축의 비밀을 엿볼 수 있으며, 지브리 미술관의 모형이 전시된다.

 

네 번째 섹션 ‘서양’은유럽의 건축으로,지브리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자 가게 실측 세트, <마녀 배달부 키키>의 구초키 빵집 미니어처, <붉은 돼지>의 원화가 전시된다.

 

다섯 번째 섹션 ‘혼돈’은<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속의 서양과 동양의 건축양식이 혼합된 ‘목욕탕’모형이성인 키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크기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혼돈의 양식을 대표하는 간판건축을 볼 수 있는 기묘한 거리의 실측 세트가 전시된다.

 

여섯번째 섹션 ‘보이지않는 수작업’에서는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일본과 유럽의 건축 도구를 볼 수 있으며, 이어지는 일곱 번째 섹션‘일본’에는 일본의 건축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원화와 모형들이 등장한다.

 

이 섹션에는 ‘다카하타이사오’의 <이웃집 야마다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추억은 방울방울>의 원화와‘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히메>의 원화 그리고<벼랑위의포뇨>의 소스케의 집 모형이 전시된다.  일본 주거 양식의 특징인 다다미 방이 돋보이는 <이웃집 토토로>의 사쓰키와메이의 집 모형도 전시된다.여덟 번째 섹션 ‘공상과 예감’에는스튜디오 지브리의 초기 작품인 <바람계곡의나우시카>와 <천공의 성 라퓨타> 그리고 뮤직비디오 <온 유어 마크>의원화와 모형이 전시된다.

 

특히 <천공의 성 라퓨타>의 주인공 파즈가일하는 탄광의 모형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동경해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이 잘 드러나있다. 마지막으로‘WORK SHOP’은 관람객이자신의 이상의 집을 만들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8개의 섹션을 따라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속 건축물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그 건축물들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미야자키하야오가 그린 이미지 보드를 통해 그 세계관을 완성하는 컨셉을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고있다.

 

 전시 관계자는 부산에 처음 개최되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전시는 부산∙경남지역주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 해소와 함께  전시기간 중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2015.10.01~10) 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2015년 가을 가장 기대되는 가 전시 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대 행사로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중 엄선된 세 편의 작품이 9월 5일, 10월 2일, 10월 9일에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