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99>외국인 노동자
[詩가 있는 풍경]<199>외국인 노동자
  • 국토일보
  • 승인 2015.08.24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어느 목사는 가시밭길 마다 않고 돕더라만
반딧불로 어둠 지우기는 어려워
어디로 가야하오 낯선 땅 쫓기며
가림막 속 숨어 살기도 합니다

빈 일자리 메우며 혀 빠지게 일하지만
공(功)은 셈에 빠진 채
체류시간 지났다 크게 뜬 형벌의 눈 번득여
불안의 심연 헤맵니다

동방에 반짝이는 불빛 보고 모여든 일꾼들
내민 손 잡아줄 고국은 멀고 내밀 손도 잘렸습니다.

사랑의 날개 꺽였는지
기대어 쉴 자비로운 손실 기다리다
지친 몸 한숨으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