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사옥, 성남시로 새 둥지 튼다.
두산그룹 사옥, 성남시로 새 둥지 튼다.
  • 우호식 기자
  • 승인 2015.07.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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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방치된 병원부지에 두산사옥 신축·이전 협약

▲ 두산그룹 두산건설(주)를 비롯하여 5개 계열사가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변으로 사옥 신축 이전을 앞두고 있다. 사진=이전 부지를 중심으로 한 근처 항공 사진

[국토일보 우호식 기자] 두산그룹 두산건설(주)를 비롯하여 5개 계열사 본사가 성남시 분당신도시로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성남시(시장 이재명)와 두산건설(주)은 30일 오후 성남시청 9층 상황실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이병화 두산그룹 대표이사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자동 두산그룹 사옥 신축·이전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건설(주)을 비롯한 두산그룹 계열사 5개 본사가 성남시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직간접적인 경제파급효과만 해도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협약에 따라 두산건설(주)은 신축부지에 대규모 업무시설을 건립해 현재 서울시 논현동에 있는 두산건설(주), 방위업체인 두산DST, 두산엔진, 두산매거진, 오리콤 등 5개 계열사 본사를 이전한다.

이전 부지 위치는 분당구 정자동 161번지로 이 곳은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분당~수서간 고속화도)와 탄천 사이에 있다.

당초 이 부지는 두산그룹에서 분당신도시 건설 당시 두산 의료재단인 연광의료재단이 LH 공사로부터 매입한 부지로 병원시설로 조금 짓다가 경쟁력 약화로 20년간 방치되어 왔었다.

건립될 총 부지 면적은 9,936㎡(약 3,300평)으로 이 중 10%인 990㎡(약 330평)은 성남시에 공공기여하기로 했다.

성남시는 공공부지에 공공단독청사를 단독으로 갈지 기업관련 시설도 넣어서 복합단지로 갈지 현재 검토 중에 있다.

사옥이 건립되면 두산그룹과 성남시는 상호 이익도 있을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현재 해당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700만원으로 인접 상업용지가 ㎡당 780만원임을 감안하면 ㎡당 80만원, 해당부지 총 면적으로 환산하면 80억 원의 차액이 발생한다.

성남시는 두산그룹 계열사가 들어오면 연 매출 4조원 규모의 지역경제에 큰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남시는 직원 2,500여 명을 비롯해 4,400여 명이 신축 사옥에 입주할 것으로 보고, 취득세 46억 원과 지방세 65억 원등 110억 원의 세수 수입과 함께 연간 2,156억 원의 직간접 경제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 성남시와 두산건설 상호협력 협약식

성남시 김남준 대변인은 이번 협약이 “기업특혜가 아니라 시민특혜이며 두산그룹과 성남시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대기업 유치를 통한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의 효과까지 감안하면 시민은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성남시는 그 동안 성남소재 5대 공기업의 지방이전으로 3,500명의 근로자가 빠져나가는 등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5개 두산 계열사 4,400여명이 유입된다는 점, 정자동 분동으로 공공청사를 추가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는 점을 들며 “두산 계열사 본사 유치는 시민에게 이익이 된다는 계산이 섰기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그룹 사옥 부지는 현재 상업지역내 의료시설로 지정되어 있어 도시계획 절차에 따라 상업지역 업무시설로 변경하여야 한다.

또한, 공공기부부분도 시로 기부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절차는 약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고 기본설계에 착수하여 착공하려면 2~3년정도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