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96>팔만대장경 감상
[詩가 있는 풍경]<196>팔만대장경 감상
  • 국토일보
  • 승인 2015.07.10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팔만대장경 감상

이 눈부신 광채 맨 첨 누가 발원했을까
참 삶엔 영예도 허사로워 이름 남기지 않아
생각 굴려도 궁금의 골만 깊게 패인다

부처님 가피로 사나운 몽골 기병 물리쳐
나라 보전 절절함이 민족혼으로 상승해
만지기 조심스런 꽃으로 피었구나

팔만 여 목판에 육천 여 경책
오천이백만 글자를 붓으로 써서쪼고 파기 십육 년
미리내강 별처럼 촘촘한 글자
일란성 쌍둥이 같은데 몇 분의 혼불일까

불가사의는 원시림으로 깊고
눈 뜬 문화의 숨결 긴 세월 은은히 이어져
세계문화유산으로 치솟아
바다 뵈지 않은 해인사(海印寺)에 도장 찌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