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0주년 메시지 - 건설산업 내적가치 부터 높여야 할 때다.
해외건설 50주년 메시지 - 건설산업 내적가치 부터 높여야 할 때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7.0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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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내 고향 칠월은 /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 ...
이 육 사 시인의 ‘청포도’ 시 앞 구절이다.
변화무쌍한 7월의 날씨 아래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며 뭔가에 상당한 불만이 있는 듯 자라나는 청포도. 그러나 앙상히 흐느러지는 가지 곁에서 풍성한 송이를 선물한다.
어릴 적 포도밭 서리 갔다 저 멀리서 후레쉬 불이 비추면 가녀린 나뭇가지에 올라타 숨었던 생각이 찐 ~하게 밀려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 건설산업은 우리나라 GDP의 14%를 차지하고 20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산업입니다. 지금 어려울 때 다시 한 번 나라 경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
지난 달 25일 박 대통령께서 ‘ 해외건설 50주년 ’ 기념식에 참석, 이같이 강조하며 건설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건설산업이 한국경제의 재도약의 든든한 견인차가 되어 주길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대통령이 직접 기념식에서 건설인들을 격려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일이지만 무엇보다 반세기만에 7천억불을 달성했다는 우리의 저력이 더 놀랍다.
그런데 작금 국내 건설산업은 해외시장 양적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국내시장에서는 너무도 열악하다. 특히 정치권이나 국민들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내용과는 상관없이 건설인들을 대하는 사회적 평가는 형편없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리 됐는가!
이제는 內治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해외시장에서 7,8%를 차지하고 세계 6위의 해외건설 국가이지만 2015년 7월 현재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적 이미지는 어떠한가. 건설인 스스로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고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다해 온 우리의 자존감을 찾아야 한다.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도로공사 수주를 첫 시작으로 반세기 만에 7,000억불 수주라는 쾌거를 달성한 것 자체도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지만 그 동안 국내 건설기업들이 해외에서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을 온 국민들이 한번 쯤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끼리 잔치가 아니라 진정 정치권을 비롯한 5천만 국민들이 “ 그래 ! 50년 동안 이렇게 많은 외화를 벌어 들였구나. ” 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줄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는 주장이다.
7천억불이면 우리 돈으로 얼마인가. 7백조원이다.
이를 보다 이해하기 쉽게 계산하면 대한민국의 올 총예산이 376조원이니까 2년치 대한민국 국민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예산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돈이란 얘기다.
이렇게 국익을 위한 외화획득에 지대한 공헌을 해 온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범 국민적 인식은 E등급이며 F학점이다.
즉 건설관련 정부 및 기관장, 업체 CEO 모두 해임 대상이며 낙제수준에 해당하는 셈이다.
우리 건설인들끼리 모여서 잘했느니 못했느니 자화자찬 할 것이 아니고 다방면 국민모두의 공감이 필요한 부분이다.
작금 기자는 서민경제의 근간인 건설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설득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젊은 인재들이 이공계 전공 찾고 미래가 밝은 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칭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운동본부’ 를 신설해 G7 경제대국으로 가는 길에서 건설한국의 파워가 크게 작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바라건데 청포도 익어가는 계절에 익지 않은 신포도 먹는 기분이 없어지도록 정, 관, 산, 학계의 부단한 노력이 함께 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언론계의 시각이 바뀌어야 하고 더욱 더 특히 방송매체에서 건설산업을 마치 부정부패의 온상인 양 범죄집단으로 비화하는 형식의 드라마 등은 근절돼야 한다.
이에 국가경제 성장의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건설산업에 대해 제대로 알리는 홍보기능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선도하기 바라면서 이 메시지를 던진다.
본보 편집국장 / 2015,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