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유의 세상만사]<40>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자의 죽음
[안동유의 세상만사]<40>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자의 죽음
  • 국토일보
  • 승인 2015.06.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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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유 부지점장 / 대한설비건설공제조합 광주지점

 
안동유의 세상만사

자유기고가이자 시인인 안동유씨(설비건설공제조합 광주부지점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안 부지점장은 KBS ‘우리말 겨루기’ 126회 우승, ‘생방송 퀴즈가 좋다’ 우승 등 퀴즈 달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시민논객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방송 출연을 통해 또다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本報는 건설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동유 부지점장의 ‘안동유의 세상만사’를 통해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자의 죽음

비겁함! 한국과 한국인은 비겁했다. 특히 여자와 같은 약자에게.

지못미! 어느 드라마의 대사처럼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늘 미안해 해야 한다. 위안부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께. 나라가, 같은 국민이 지켜 주지 못하고 심지어 성노예로 내몰았다.

최근 두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무엇이 억울하셨던지 한날 두분이 차례로 돌아 가셨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다들 상당히 고령이시다.

그 동안 이 땅의 역대 정권의 진심은 위안부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한일간 외교의 걸림돌로 생각했다는 것이 정확하다. 한일 정부 실무자는 아직도 세월이 지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길 기다린다. 그래야 자유로이 외교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히틀러에 저항하다 죽은 한스 숄의 이야기를 누나 잉게 숄이 책으로 썼다.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자의 죽음! 우린 할머니들의 죽음을 이렇게 볼러야 할 것이다.

내내 무관심을 넘어 경멸로 일관하던 우리 국민들이 다늦게 겨우 할머니들을 위한답시고 소녀상을 만들고 법석을 떨었다.

환향녀! 그들은 환향녀에 다름 없었다. 성적인 피해자를 더러운 여인으로 수치와 오욕으로 얼룩지게 한 건 다름아닌 우리 자신이었다.

몸이 더러운 여자란 생각이었다. 지켜 주지도 못했으면서. 철저히 유린당한 그들의 인권과 젊음을 일본에게 보상받기 전에 우리 국민에게 먼저 보상받아야 한다.

부끄럽게도 이 땅의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할머니들을 찾았다.

아직도 버젓이 친일파들이 행세하는 세상이다. 곳곳에서 성적인 문제로 피해를 입은 여성을 멸시하고 더러운 여자 취급한다. 그런 문제들을 귀찮고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한다.

이 땅의 성도덕이 문란해져 그 보다 더한 성적 행위도 넘치건만…. 까보면 더 더러운 인간들이 깨끗한 척하며 성적 피해자를 경멸하고 우월감을 느낀다.

이제 할머니들은 하늘서 영면하시리라. 내가 그 시대를 같이 살지 않았어도 미안해 해야 한다. 알게 모르게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분들께 죄를 지은 것이다.

별 관심도 가져 주지 않고 마음을 함께하지 못한 죄를 그 분들께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