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민들레
효심 기린 백령도 심청각 뜰
고운 맘씨 다부진 몸매 동상 아래
웃고 있는 노란 민들레꽃송이
짓밟혀 부러진 다리 어렵사리 일으켜 세워
비틀린 삭신엔 아픈 피 흐르겠지만
청아한 얼굴 의연 하구나
삶은
간난(艱難)을 딛고 영그는 것
아픔 외로움 담대히 이겨 낸
빛나는 너 푸른 생명은
가슴 깊이 새겨지는 표상
긴 세월 전해오는 심청의 설화처럼
망각의 언덕 넘어
하얀 몸 살랑대며 날아가
이기는 힘이 될 자손 많이 기르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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