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93>래프팅
[詩가 있는 풍경]<193>래프팅
  • 국토일보
  • 승인 2015.06.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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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래프팅

젊음을 되찾자 욕심 부린 건 아니다
동강에 점점이 수놓아 출렁이는 푸른 남녀들 속에
우리는 함께 젊어진 거다

어젯밤 묵은 산 속 외딴 집 아줌마
순박한 정 담아 챙겨준 식단 좋았고
초여름 널브러진 들꽃 뙤약볕에도 싱그러워
봉숭아꽃으로 손톱 꾸미던
붉은 댕기머리 찰랑인 누님 혼불 같더만

흐르는 세월 층계 속에
벼랑은 사랑을 겹겹이 쌓았고
보듬었다 풀어주고 다시 껴안는 강과 산
그대들은 억남 년 그리 어울려 살며
행복이란 다툼없는 화음이라고 가르치는 구나
욕심 부리지 않는 배려라고 말하는 구나

골짜기 작은 물들 모아 근육질 키운 강줄기
거센 여울에선 뒤집힐듯 가슴 철렁 탄성 속에
일터에 누적된 찌꺼기 말끔히 내리며 추억 만드는 낭만
어디든 만나 반갑고 아름다운 우리 강산
오늘은 동강에 왼 종일 첨벙거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