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을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건설산업을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6.18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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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18 건설의 날' 에 보내는 전문기자의 항변

 

취재기자는 늘 스트레스를 달고 다닌다.
아니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느끼기 위해 다소의 압력을 뇌리에 둔 채로 일상을 보낸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솔직한 표현일게다.
2015년 6월 18일 ... 오늘은 건설의 날인데 왠지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
엊저녁 지인들과 술 한잔하며 사회 돌아가는 얘기 끝에 역시나 ‘건설은 미운 오리새끼’ 라는 현실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자리가 됐기 때문일 것이다.
왜 이렇게 언제까지 건설산업은 비난의 대상에서 맴돌아야 하고 정책의 중심에서도 또 눈치를 봐야 하는 산업으로 치부돼야 하는지 참 답답하다.
이 모든 것이 건설인 스스로의 몫이려니 하며 이글을 쓴다.

참 화가 나는 것은 건설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마치 건설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것 마냥 비쳐지고 해석하는 이 시대 정치인들 그리고 건설과학을 모르는 비판을 위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건설은 국민 대다수 즉 서민들 60% 이상이 먹고 사는 산업이다.
집 한 채를 짓는데 소요되는 인력과 각종 자재 그리고 그에 더불어 수반되는 부동산 관련 사업들이 모두 일자리며 먹거리다.
기자가 살고 있는 동네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이다.
대부분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기에 각박하지 않고 그저 구수한 삶을 살아가는 부류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동네 골목길을 돌아보면 열 곳이면 여섯 곳 정도는 건설산업 및 부동산 관련 일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는 자영업자다.
이들은 거의 개점휴업이다.
당연히 동네 골목상권은 죽은 지 오래다. 이들에게 돈을 돌게 하고 이들의 주머니에서 지출을 만드는 것은 바로 건설산업이다.
특히 작금 ‘ 메르스(MERS)여파로 최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금 정치도, 정책도 앞을 못 보고 있다.
건설업을 하는 기업, 기술자, 건설인 모두 다 도둑질 하는 양 ‘ 건설은 부조리의 온상’ 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60% 서민들이 먹고 사는 양식을 제공하는 소중한 산업을 국회가, 정부가 그리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부터라도 건설산업을 똑바로 보는 사회, 숲을 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젊은 세대들에게 비젼이 없다면 회사든 산업이든 국가든 곧 망하는 길이다.
2015년 6월 한국건설의 미래는 누가 제시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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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휴 정말 싫습니다 . 이 땅이,,, 화병 나 못 살꺼 같아 떠납니다 ... ”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 이민 가면서 기자에게 남긴 마지막 외침이다.
그 사람의 속마음을 이제 알 것 같고 날이 갈수록 그 울림의 농도가 심해진다.
돌이켜보면 지난 반세기 산간벽지 오지에서, 열사의 땅에서 흘린 피땀이 오늘의 선진 한국을 만든 디딤돌이다. 건설원로, 그들이야말로 이 시대 진정한 애국자다.
기자는 감히 주장한다.
‘ 60년 건설산업의 역군들이여 ! 당신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영웅이라고 ~
그러나 그들은 결코 영웅이 되길 원치 않는다.
건설이 국가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 온 그 팩트에 대해 건설인들의 명예를 세워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일 것이다.
지난 1962년 내무부 토목국으로 출범한 정부 건설관련 직제 창설을 기념한 지 어언 제53회째 맞이하는 2015 건설의 날... 재삼 소망의 메시지를 보낸다.
바라건데  " 건설산업에 대해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비난과 비하의 발언으로 180만 건설인들의 자존감을 건드리지 말라 "
이것이 2015 건설의 날에 바라는 건설 전문기자의 소박한 주문이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 @ ikld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