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92>마니산 산책
[詩가 있는 풍경]<192>마니산 산책
  • 국토일보
  • 승인 2015.06.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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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마니산 산책

먼 먼 옛날
조상들은 힘 센 장사들 이었을까
참성단 가는 길 등뼈
포개 놓은 바위들
단군왕조 흔적 더듬으며
까마득한 세월 밟고 걷는다

흘러가는 구름은 곱게 물들거나
악마 모양으로 바뀌어도
하늘은 항용 깊고 푸른 얼굴
역사 속 영도자 부침(浮沈)에도
국토는 깊게 내린 뿌리로 듬직하다

저 아름다운 그림 새겨 논 조물주와
나라 세운 단국왕검 떠올려 보다가

살짝 두른 안개 너머
탐스런 속살 강화 땅
섬세하게 빚어놓은 생김생김 찬미하며
오늘도 즐거운 국토 순례길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