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91>조국을 사랑한다
[詩가 있는 풍경]<191>조국을 사랑한다
  • 국토일보
  • 승인 2015.06.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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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조국을 사랑한다

독립운동 한 사람도 그 자손도 아니다
금속 같은 정권에 항거한 민주투사도 아니다
어릴 때부터 해야 할 일 하며 살아온 펀펀한 범부다

하지만 정을 먹고 자란 고향을 지울 수 없고
즐거운 일터 동료들이 반갑다
울산바위 꼭대기서 가슴에 담은 아름다운 산
수평선 너머 울릉도가 그립고
거친 파도 잠재운 마라도
애국가 소리 높은 백두산 정상 아른아른 보인다

당당하게 일어선 조국
눈물 흘릴 만큼 기여한 일 없지만
삶의 큰 줄기 공직 소중히 간직하고
빠른 걸음으로 현장에 가 열정을 쏟고 돌아오는 저녁
지하철 안 평온한 얼굴들이 주는 믿음과
왁자지껄 나눈 소줏집 이야기
자식을 끌어올린 식량
한글을 빼고 나 생각할 수 없다

오천년 하나로 살아온 은혜의 터
아들 딸 손자의 손자 대대로 뼈 묻을 금수강산
실핏줄 같은 사연들이 얽혀 숨 쉬는
조국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