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현충원
겨레 젖줄 흐르는 한강 언저리
잠든 혼 일깨워 세우고
침목이 숙연을 자아내며 말하는 곳
함성 지르며
이만큼 번영만으로도 기뻐할 것 같은
거룩한 호국영령들
가을 해거름 초승달 뜨면
님 그려 눈문 흘리는
충혼 배인 붉은 잎 새에도
가슴 아린 애틋한 사연 담겼을까
발길 멈추고
적막 가르는 낙엽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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