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리뷰] 쌍용·동양 건투를 빈다
[전문기자 리뷰] 쌍용·동양 건투를 빈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5.05.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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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문기자 리뷰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최근 법정관리를 졸업한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의 본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건설경기 침체 탓으로 좀처럼 어려워 보였던 M&A에도 성공하면서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양새다.

연일 각종 안전사고, 비리연루 사건 소식으로 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이 두 기업의 재도약 소식이 유독 반갑다.

힘든 시간을 보낸 이름 없는 임직원, 그리고 하도급 업체 등 관련 종사자들의 시름이 얼마나 깊었을지 생각하니 아찔하다. 수차례 M&A 실패, 구조조정, 임금 삭감을 넘어 몇 달째 밀리고 있다는 급여 소식까지. 그동안 악재에 악재를 거듭했던 터다.

‘이러다 문 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를 받았던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꿋꿋하게 버틴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쌍용건설은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 투자청(ICD)과 M&A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며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이번 졸업을 계기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며 가시적인 성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대주주 두바이투자청과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스톱 됐던 국내 아파트 분양사업도 하반기에는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지건설을 새 주인으로 인수합병을 완료한 동양건설산업은 기존 부채를 모두 정리하고 회사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면서 재기의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파라곤’ 브랜드의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건축사업, 토목,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다는 각오다.

최근 우승헌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고, 사옥도 삼성동에서 역삼동으로 옮기며 EG건설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두 기업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긴 터널을 지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 만큼 향후 적극적인 재도약의 행보를 보여줬으면 한다.

더불어 현재 M&A가 진행 중인 금호산업을 비롯한 동부건설, 남광토건 등 법정관리 기업의 회생에도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