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186>울타리 없는 마음
[詩가 있는 풍경]<186>울타리 없는 마음
  • 국토일보
  • 승인 2015.05.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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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봉현님의 시집 ‘아랑-그대 의연한 혼령’을 연재합니다.

 
■ 詩가 있는 풍경
송봉현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이사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부 국장, 한국기술사회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건설엔지니어링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인물입니다.

울타리 없는 마음

돌돌돌 흐르는 계고물에 발 담그고 서서
벼랑 위 소나무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맘이 날아가 푸른 가지에 앉습니다

현란하게 쏟아지는 저녁놀에 빠져들면
그리 좋아 손 뻗혀 잡고 싶던
무지개 빛깔 곱게 물듭니다
요즈음 비워버린 내 맘엔
저수지에 첨벙대던 꾀 벗은 고향 동무들 찾아들고
그리운 학우가 너스레 떨며 한 편에 눕습니다

단아한 여인은 꿈속에 다가서
싱글싱글 웃으며
울타리 없는 내 마음에 집짓고 살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