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로위의 무법자, 로드 레이지(Road rage)
[기고]도로위의 무법자, 로드 레이지(Road rage)
  • 국토일보
  • 승인 2015.04.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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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방경찰청 제1기동대 송민구 경장

광주지방경찰청 송민구 경장
2015년 대한민국의 도로는 정글이다.

전체 인구의 60%인 2천 9백만 명이 운전면허를 보유한 지금 도로에서 운전 중 시비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운전 중 분노가 보복운전으로 이어져 벌어진 사건들이 잦아지고 있는데, 이를 일명 '로드 레이지(Road rage)'라고 하며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이 운전자 1천명에 대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10명중 4명이 진로 방해, 고의 급정거 등 보복 운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운전 중 욕설을 들었다는 응답자도 절반 가까이 됐다.

도로 위에서 사소한 시비로 시작되는 난폭·보복운전은 상대방 앞에서 고의로 급정거하거나 진로를 방해하며 중앙분리대나 갓길로 밀어붙이는 등 위험천만한 운전으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보복 운전하는 차를 피하려다 주변 차량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히 일어나 일반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로드 레이지’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난폭·보복운전이 뜨거운 감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보복운전은 분노를 참지 못하는 상태에서 벌어지는데 내재적인 불만이 점점 쌓여가는 사회가 되면서 개인이 무시 받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분노조절에 실패해 화를 내거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가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분노조절장애가 도로 위 난폭·보복운전으로 연결된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절반이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성인 10명중 1명은 치료가 필요한 고 위험군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도로 위 분노 ‘로드 레이지’에 대처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운전 중 화가 나 있는 운전자와는 되도록 눈을 마주치지 말고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1부터 10까지 숫자를 천천히 세어 분노를 가라앉힌 후 운전을 해야 한다.

또한 화가 나 있는 상대 운전자에게 직접 다가서기 보다는 차량번호를 적어 블랙박스 등 증거영상과 함께 112에 신고하거나 사이버경찰청 신고 민원을 통해 접수를 할 수 있으며 도로에서는 항상 여유를 갖고 조금 천천히 도착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운전에 임해야 한다.

도로 위 분노 ‘로드 레이지’를 줄이는 방법은 운전 중 여유와 인내심을 가지는 것이다.

즉,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것이다. 도로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며 여러 상황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운전한다면 그 피해는 본인 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돌아갈 것이다.

도로 위 분노 '로드레이지'를 줄이는 길은 자신을 절제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