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사건과 한국건설
성완종 사건과 한국건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4.21 1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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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메가톤급 핵폭탄을 맞고 중심을 잃고 있다. 잘 나가던 건설사업가의 쪽지 한장으로 작년도 세월호 정국 이상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은 로비산업이며 부정부패의 온상이라는 억울(?)한 인식이 적나라하게 세상에 내뱉어지면서 창피한 한국건설의 자화상이 또 여실히 드러난 것.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이래야만 먹고 사는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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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속살들이 만천하에 모두 비쳐진 이 시점에서 과연 대한민국은 지금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쓸려 가는가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로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꼴이다.
故 성완종!
그는 무엇을 위하여 여기까지 왔는가. 그리고 어디가 최종 목적지이었을까.
기자는 그것이 궁금하다.
목숨을 버릴 만큼 중요했던 그 무엇이 있었기에 그 길을 선택했을텐데... 마지막 그가 갖고 있었던 리스트의 시작과 끝은 무엇인지 도무지 세상이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추락하고 있는 한국건설을 구명해 줄 귀인은 어디에도 없는 듯 하다.
늘 언제나 그랬듯이 또 이번에도 건설산업은 죄인이 됐으며 건설 명함을 갖고 다니는 자들에겐 또 한번의 부끄러움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기회 있을 때 마다 건설은 종합예술이며 과학기술의 결정체라 외쳐댔던 건설기자의 신세가 오늘따라 짜증이 난다. 과거 부실공사로 온통 건설산업 = 부실산업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됐을 때보다 작금의 현실이 더 싫다는 얘기다.
최소한 건설기자는 건설산업 애찬론을 항상 입에 달고 다닌다.
밥 먹고 사는 산업이자 시장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건설산업은 그야말로 노가다가 아니라 인간 삶의 기본과 선진 복지국가로 가는 중심에 서 있는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성완종 씨 자살 이후 투하된 충격은 기자의 필력에 힘을 떨어뜨리며 이 시대 최대의 사건으로 승화되고 있다.
" 결국 건설업이라는 게 그렇지 뭐... 그 버릇 어디 가나 ?  ... "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건설 비하 목소리에 화도 나지만 현실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결국 건설을 비라보는 주위로부터의 따가운 시선이 더욱 전문기자의 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것이다.

이제 또 다시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정경유착의 모든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이 시점에서 건설산업은 새 길을 개척해야 하지 않을까?
비록 가시밭길이라도 라면먹고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 노선을 택할 시점이다.
그들에게 상도 주고 표창도 주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통해서라도 제 길을 가는 건설인들에게는 폭 넓은 배려가 필요하다.
이번 성완종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무성하다.
아니 온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 동안 한국건설은 그렇게 먹고 살아 왔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니 말이다.
한 사람의 죽음앞에 모든 것이 용서돼서는 안 된다. 사실여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판단이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한국건설, 이대론 안 된다.
2015, 4, 21 / knk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