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능력개발
새로운 시대의 능력개발
  • 국토일보
  • 승인 200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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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포럼] 노 순 규 한국기업경영연구원장 / 경영학박사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이 갖는 위상은 상당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직업을 통해 얻는 경제적 부는 실질적인 삶의 주요한 생계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워크아웃(work-out)에 포함된 기업의 직원이 퇴출당한지 5일만에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힐튼가의 상속녀로 유명한 패리스가 토크쇼에서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일하고 돈을 번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말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직업 및 급여가 생계와 무관할 정도로 부유한 상류층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 직장을 생계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직업을 그냥 생계적 수단 혹은 경제적 수단이라는 관념하에 그친다면 직업 혹은 직무상의 명확한 목표나 전문성을 키워나가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또 직장인 자신의 목표와 기업의 비전을 통해 향후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없다면 약간의 연봉액의 증가에 민감해지고 더구나 목표의식마저 없다면 급여액수에 의해 직장을 옮기는 사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추후 잘못된 의사결정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재능과 타고난 소명의식을 갖고 일한다면 자신이 맡고 있는 직무를 통해서 평소 이루고 싶은 일들이 생기고 그것은 결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와같은 생각은 개인의 경력에 중요한 목표를 갖게 할 뿐 아니라 보다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인들이 주어진 업무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급여를 비롯한 경제적 척도들이 직장인의 실질적인 삶을 풍요롭게 하고 업무수행에서 활발하게 일할 수 있게 만드는 현실적인 요인이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그저 주어진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적 및 장래적 목표로 연결시켜 업무수행자 자신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고 자기계발을 해 나갈 수 있으며 나아가 타인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럴 때 더욱 장래지향적이고 사려깊은 측면에서 직업, 직장, 직무 등을 대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요즈음처럼 경기의 흐름과 기업환경의 외적변수 등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고용마저 불확실시되는 시기에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무너졌다.


평생고용으로 특징지워온 일본의 대표기업인 ‘도요타’ 마저 해고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능력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와같은 불황 및 위기의 시대에 자신의 능력을 좀 더 키우거나 보상받을 수 있는 직무를 맞게 된다. 또 그와같은 인재가 필요한 기업은 그를 찾으러 다닐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평생직장이란 아무데도 없다”고 하면서도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더구나 지금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두려워하며 자신이 선택한 직장 및 직무에서 해메고 있거나 다른 직장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자신의 능력을 모른 채 기존의 좋은 이미지를 갖는 직장을 찾아 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극히 잘못되었음을 추후에 알 수 있게 된다. 최근 어떤 기업이든지 해고가 일상화된 상황하에서는 영원히 안심할 수 있는 직장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자주 본다.

 

이와같은 슬픈 현실에서 직장인들이 깊이 알아야 할 사항은 이제 직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분야와 그리고 그와같은 직장 및 직업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연결시키는 것이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내가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직무와 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또 나의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직장인들의 인식전환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된다.


일반인들이 묻기를 “당신의 직업이 무엇입니까?”라고 하면 “어느 기업체 기술관리자입니다”라고 대답하지만 향후에는 “어느 회사에서 독특한 어떤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이 필요하다.


단순히 간판을 자랑하는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시대의 우수한 인재는 직장의 안전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마인드를 가지는 사람이다. 물론 기업에서도 그와같은 인재의 발굴과 육성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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