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장경순 서울지방조달청장
[초대석] 장경순 서울지방조달청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4.0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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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발주문화 벗어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경직된 발주문화 벗어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상황 별 가치판단 존중… 쌍방 조직 이해관계 조성돼야
조달행정은 갈등 조정자․현장 목소리 전달 기능 수행자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3.0 정부 실현을 위해 다방면에 걸친 여건 조성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경직된 공공사업 발주문화 풍토 개선이 시급합니다.”

대한민국 정부 시설공사․물품용역 등 전체 조달행정 가운데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지방조달청 장경순 청장의 현실적 지적이다.

그는 조달행정의 서울청장으로서 계약과 계약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민원, 소송 등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정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발주자와 공급자 간 현장 접점에서 양쪽의 목소리를 제도권에 올바로 전달하는 기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발주자의 능력을 보완, 공공기관의 조달서비스를 높이고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문책하지 않고 서로 풀어가려는 쌍방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늘 ‘최초’라는 기록을 남기며 공직사회에서 이름 석자가 오르내리던 장본인이기에 조달행정에서 핵심요직인 서울청장에 취임하면서도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깊은 배려, 그리고 탁월한 업무처리 능력 등으로 주위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건설업계는 제값 받는 것이 최대 현안이겠으나 정부는 또 예산의 효율적 집행으로 아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함을 전제로 볼 때 우선 제도 및 산업환경의 시장구조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상황 별 가치판단의 아주 중요한 키워드인 듯 하다. 즉 제도와 산업 간의 현실적 문제가 대두됐을 때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 시행했다면 그 행위는 책임에서 자유로워 한다는 지론이다.

아마도 이는 공직사회에서 가장 민감하고 두려운 사안일 것이다.

그에게 한국건설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단호하게 밝힌다.

“평등․시장분할 방식에서 선진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인정받는 시장구조로 바뀌어야 하며 이는 발주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문제인 듯 하나 가장 큰 걸림돌이자 풀어가기 어려운 현안이기도 하다. 이만큼 국내 시장은 이미 보편적 또는 분배․평등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쉽게, 만병통치약인 양 쓰이고 있다는 깊은 지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문제가 아닐까?

만 27년 공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장경순 청장. 그에게 있어 공직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는 유일한 방식이기도 하며 대한민국 인적자원의 한 축으로 국가에 봉직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임을 새기고 있다.

“무엇인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기존 제도의 폭 넓은 활용과 ‘운용의 묘’를 제대로 살리려는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는 그의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