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 , 제2 중동 붐 기대한다
한국건설 , 제2 중동 붐 기대한다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5.03.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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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동 순방 ‘세일즈 외교’ ... 도하월드컵 . 원전 등 수주 예상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산업다각화 체제 준비해야”

경제사절단, 플랜트·ICT 등 수출계약 체결

박근혜 대통령(중간 줄 가운데) 이 현대건설 정수현 대표이사(중간 줄 우측 2번째) 등 쿠웨이트 자베르 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 근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일보 장정흡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과 관련 우리 업계의 수주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빛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7박 9일의 일정으로 중동 4개국 방문을 마치고 9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할 것 없이 관심이 많다”며 “우리의 다양한 기업이 가서 서로 협력할 일이 많아졌다. 경제라는 것이 ‘시장’ 하나면 우리나라 시장만 생각해 갖고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이라 발전을 못한다”고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그동안 대기업에 국한됐던 수주범위를 ICT 등 다양한 분야의 활로를 개척, 더욱 많은 기업들이 중동 진출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 번째 방문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는 1억7,650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1,750만 달러의 수출계약이 체결됐다. 이날 행사는 코트라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것으로 우리 기업 21개와 사우디 바이어 60여명이 참가해 ICT·플랜트·의료·보건 등의 분야에서 모두 100여 건의 일대일 상담이 열렸다.

대표적으로 우암코퍼레이션은 사우디GAT과 400만 달러 규모의 화상교육 장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우암코퍼레이션은 140개국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공관에 화상회의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게 됐으며 사우디의 한 대학에 화상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기술교육까지 담당하게 됐다.

LED 전문기업인 루미네이처는 산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빈 자프라와 800만 달러 규모의 LED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다.

플랜트 장비 및 전력기자재 분야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연간 500만 달러 규모의 송배전 기자재 공급(우선이엔씨), 100만 달러 규모의 발전분야 시공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수출(대원열판), 50만 달러 규모의 광통신케이블 부품 수출(오에스씨지)등이 연달아 추진됐으며, 중동지역의 치안불안에 따른 10억 달러 규모의 보안관제 프로젝트도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이에 앞서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는 381억 달러 규모의 세일즈외교를 펼쳤으며, 대우건설이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 정초식을, GS건설과 SK건설이 같은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중동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원전을 건설하고, 플랜트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우리 건설업계가 중동국가의 산업다각화 체제에 맞춰 발 빠르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중동 순방은 우리정부의 외교 지평을 중동지역으로까지 확장하는 의미가 크며, 올해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기념 및 중동진출 40여년을 맞아, 2000년대 후반 이래 일고 있는 ‘제2의 중동 붐’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이행의 촉진 등 우리나라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UAE에서는 협력 강화 방안 협의와 카타르에서는 수교 40주년을 기념한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