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신년인터뷰] 이재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5.01.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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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산업, 글로벌 스탠다드화 시급하다”

“엔지니어링산업, 글로벌 스탠다드화 시급하다”

기획부터 설계․시공․유지관리 등 토탈서비스 바탕 경쟁력 강화해야
후진국형 제도 퇴보 ‘건진법’ 개정 불가피… 세계시장 진출 지원 촉구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새해 아침부터 달갑지 않은 말씀이지만 작금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시장은 태어나지 말아야 할 법 때문에 이곳저곳에서 부작용과 함께 부질없는 힘을 쏟고 있는데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서둘러야 합니다.”

아무리 신년답게 덕담으로 시작하려 했지만 산업계의 현안인지라 곧 바로 현실적인 지적이 나왔다.

외형적으로 대한민국은 3만불 시대 선진국으로 가고 있는데 가장 앞서가야 할 건설엔지니어링 법률이 후진국형 제도로 퇴보하고 있으니 한탄에서 나오는 한숨소리로 들린다.

“제도는 최소한의 규제를 전제하고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탄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는데 오히려 칸막이식 제도를 강화한 건설기술진흥법은 개정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관련단체와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한국건설 엔지니어링 산업의 명실상부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아울러 협회는 정책연구실을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 엔지니어링 산업의 체계적인 여구를 통해 관련업계의 대외경쟁력 확보는 물론 글로벌 시장진출의 부가가치를 확보하도록 지원책 강구에 혼신을 다 할 계획이다.

특히 이재완 회장은 개인적으로 오는 9월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회장에 공식 취임한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FIDIC은 세계엔지니어링 산업의 대통령이라 과언이 아닐만큼 국가적인 경사이다.

지금껏 백인들이 회장직을 수행해 왔으나 아시아에서 최초로 대한민국의 이재완 회장이 만장일치로 추대,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고 뛰어난 국제적 감각을 갖고 있는 그가 FIDIC 회장에 취임한 후 “아주 적절한 인물이 추대됐다”는 견해가 만장일치였다는 후문이 매우 자랑스럽다.

향후 4년 간 국제엔지니어링연맹을 리드해 나갈 그에게 한국 엔지니어링산업의 현주소를 물었다.

“규제위주의 제도 운영으로 경직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기업의 창의성과 창조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민간기업 스스로 무슨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실용화가 어려운 점이 안타깝습니다.”

엔지니어링 컨설팅은 기획부터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까지 토탈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재 국내 시장은 유지관리 분야에는 전혀 손길이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정책조차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FIDIC이 강조하는 3대 핵심조건 즉, 모든 계약의 목적은 첫째 품질이고 둘째 지속가능성, 셋째가 청렴이라는 사실을 그는 강조한다.

“국내 시장도 양적성장을 탈피하고 질적성장을 추구해야 하며 글로벌 스탠다드화 및 토탈서비스가 가능토록 마인드전환과 제도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국제엔지니어링연맹 수장에 취임을 앞둔 이 재완 회장의 무게있는 충고에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관련 정부 및 산, 학, 연구계는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