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음채’ 내달 초 입주 완료
전국 1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음채’ 내달 초 입주 완료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11.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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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입주자 모집 후 2년 만에 결실… 총 24가구 입주

23일 열린 전국 1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이음채 집들이에서 박원순 시장이 입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우리나라 첫 번째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이자 육아형 공공주택인 강서구 가양동 ‘이음채’가 지난 8월 완공, 9월 26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초 입주가 완료된다.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박원순 시장이 민선5기 공약으로 내걸었던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 계획의 하나로, 이번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

기존 주택이 완공 후 입주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라면,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은 뜻이 맞는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계획·시공 단계는 물론, 이름, 디자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자발적 주택관리를 통해 관리비를 최대한 낮추게 된다.

이음채에는 현재 총 24가구 중 20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내달 초 전 가구 입주를 완료한다.

입주민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직접 이들의 새 보금자리를 ‘이음채’로 이름 지었다. 또, 출입구에 동물 디자인을 입히는 등 아이들의 정서를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때, 공공(SH공사)에서는 임대주택 관리에 들어가는 수선 유지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주민과 공공이 상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임대주택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음채는 협동조합형 공공주택 중에서도 사업 초기부터 육아에 방점을 두고 추진했다.

만 3세 미만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 24가구를 입주자로 선정했으며,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각각의 주거공간 외에 커뮤니티실을 이용한 공동 육아용 보육시설 ‘이음 채움’도 함께 만들었다.

공동 육아용 보육시설은 조합원간 협의를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시는 공동육아를 통해 입주자 간 연대가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 공동체가 형성되고, 인근 지역 주민과도 육아를 매개로 교류하면서 공공 임대주택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음채’는 강서구 가양동 1494-3 일대 시 소유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총면적 2,588㎡) 24가구 규모(전용면적 49㎡)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건립됐으며, 최장 2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하 지장물, 주변 공사반대 민원 등으로 조합원 중 절반가량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추가 모집절차를 거쳐 입주자 모집(2012년 10월) 이후 2년만인 지난 9월 조합설립신고를 마치고 입주를 시작하게 됐다.

설계는 공공건축가(EMA, 이은경 건축가)가 맡았으며, 주택건설 경험이 부족한 조합원들을 위해 조합설립 코디네이터(소행주, 한정운 팀장)가 함께 ▴정관 작성 ▴주택 및 시설물 관리 운영 ▴공동체 세부 실무 ▴공동체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을 담당하는 각각의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소위원회는 입주 이후에도 주택관리와 공동체 운영을 자율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한편, 서울시는 이음채 육아형 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중구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 ▴서대문구 홍은동 청년 협동조합에 이어, ▴도시재생선도지역내에 청년 봉제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협동조합 공공주택을 추진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우리나라 역사상 첫 번째 공공주택 주거협동조합인 이음채 주민들의 입주를 축하하고 공동육아를 통한 주거공동체 실현에 앞장서주기를 당부드린다”며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 전세난 등 서울의 주택문제 해결의 획기적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지속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