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에 현관이 두 개 ‘세대분리형 평면’ 뜬다
한 집에 현관이 두 개 ‘세대분리형 평면’ 뜬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11.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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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주방·화장실·현관… 독립적 생활 가능

세대구분형 평면도 예시.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주택업계가 수도권의 연내 막바지 분양대전을 앞두고 한지붕 두 가구로 구성된 세대분리형 아파트를 비장의 무기로 선보이고 있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임대 용도나 가족간의 거주공간 분리를 목적으로 한지붕에 각각 주방과 욕실을 갖춘 집을 두 채로 분리 설계한 아파트다.

별도의 주방과 화장실, 현관을 둬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자녀를 가까운 곳에 분가시키려는 중장년층이나 실거주 겸 임대수익을 거두려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최근 그 공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부산 장전동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에 처음으로 공급됐다.

부산대와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단지 특성상 입주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임대사업의 기회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사가 꺼내든 카드다.

이처럼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주로 공급됐던 지역은 주로 풍부한 임대수요가 확보되는 대학가 주변이나 도심업무지역이다.

올 가을에는 수도권 핵심입지에 혁신평면으로 무장한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은 서울대-서울대학병원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시설이 들어서는 시흥 배곧신도시다.

한라가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지난 달 말 견본주택을 개관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전용면적 기준 71~138㎡ 총 2,701가구가 공급된다. 이중 전용 119㎡타입 138가구가 수요자의 선택에 따라 세대분리형 평면으로 꾸며지며, 임대수익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는 포스코A&C가 시공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상봉 듀오트리스’ 역시 세대분리형 평면을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하 8층~지상 41층, 전용면적 기준 117~257㎡ 총 264가구의 초고층 건물로 건립되며, 전용 203㎡타입 20가구를 2개의 세대로 분리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서해종합건설이 이달 경기도 의왕시에서 분양하는 의왕 서해 그랑블은  84㎡ A,B타입에 개별 테라스를 제공하며, 84㎡C 타입은 세대분리형으로 설계돼 임대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156㎡은 펜트하우스로 조성된다. 

GS건설이 서울 성북구 보문동 일대에서 분양중인 ‘보문파크뷰자이’도 84F㎡ 39가구는 세대분리형 평면으로 짓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넓은 집에 많은 자금을 들이기보다 실거주 겸 수익을 낼 수 있는 세대분리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집값 상승 가능성이 높은 유리한 입지여건과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