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피아 Show’ 중…
지금 대한민국은 ‘~피아 Show’ 중…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10.27 09: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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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편집국장

철피아, 해피아 등 공무원 집단을 범죄조직 비하 국가신뢰 급추락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국정감사 취재 십 수년을 하면서 올해만큼 허탈하기는 처음이다.

여야 감사위원 할 것 없이 관피아라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국감의 단골메뉴다. 감사꺼리가 그렇게도 없는지 온통 인사문제가 도마위에서 난도질 당하고 있는 꼴이 참 한심스럽게만 보인다. 이 문제는 분명 문제가 있음은 확실한듯 하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는 어제오늘의 이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 정부는 이렇게 굴러왔다. 정권을 잡고 정권을 주고 하면서 모두가 공범이라는 사실을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지게 하려는지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제에 확실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과연 관피아라는 단어가 이 사회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난무해도 되는 것인지 우선 이의를 제기한다. 마피아라는 국제적인 마약범죄 조직을 빗대어 신성한 공무원 집단에 사용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고 어리석음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제는 철도공무원은 철피아, 해양공무원은 해피아, 도로공무원은 도피아 등 대한민국은 지금 ‘~피아 Show’ 가 한창이다.

일례로 철도공무원은 평생 한 일이 철도산업 육성 및 진흥에 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퇴직해서 해야 할 일은 오직 철도관련 분야에서 그 동안 축적된 경험으로 전문성을 활용해 나가는 일임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 문제는 아주 간단한 논리다. 1+1 = 2가 되는 자연과학의 현상 그대로 그 사람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유도하고 보장하는 것이 정부가 국민에게 베풀어야 할 기본이 아닌가?

국가와 정부는 국민들의 삶을 편안하게 해 줄 의무가 있다. 개인의 특수성을 극대화시켜 주는 것이 국익을 위한 길이기도 한 것이다. 공무원 집단이 무슨 범죄조직이라도 되는 듯 무참하게 짓밟는 정치계, 법조계의 무분별한 언행에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더 이상 마피아 운운하며 공무원 집단 또는 공무원 출신의 명예를 손상시키지 마라!’ 군인과 공무원은 명예를 먹고 산다. 특히 이들에게 국가의 신뢰가 매달려 있는 것이다. 오직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게 아닐까!

정부 산하기관을 방문하려 하는데 ‘해당기관 출신이라 못 들어간다’는 어안이 벙벙한 현관 근무자의 말은 과연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가 삼척동자도 알만한 노릇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이 정도로 경직돼 있다는 반증이다.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도무지 소신도 없고 자신도 없는 이들의 행태를 어찌해야 하는지 기자의 가슴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격언이 있는데 아마도 진짜 무서운 것인가 아니면 그냥 무서운 척 떠는 시늉을 하는 건가!

강조하건데 세상은 ‘~ 다워야’한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그 어떠한 일이든 해당분야 전문가가 전문가의 능력으로 일 처리를 해야 세상은 그야말로 ~ 다운 세상을 창조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뉴스 헤드라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대한민국 마피아’ 뉴스는 자랑이 아니다. 그저 부끄러운 우리의 실상일 뿐이다. 평생을 바쳐 일해 온 분야에서 관련산업을 위해 그 누구든 개인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국익은 없다.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며 이들로 하여금 자존심이 짓밟혀 생을 마감하는 불상사는 더 이상 발생하지 없도록 모두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