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에너지절감 아파트 급증
분양시장, 에너지절감 아파트 급증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10.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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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단계부터 에너지 비용 절약 기술 개발 적용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에너지 절약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단지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택업계가 여름철 특히 중요한 전기 에너지 절감 설비를 비롯해 겨울철에 유용한 실별 온도제어, 단열이 우수한 설계기법 도입 등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기존 외벽 설계에서 단열성능을 보완하거나 창호 또한 단열이 잘 되는 유리로 설계하는 등 내부의 온기를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주는 설계가 늘어나고 있다. 또, 최신 첨단 기술을 반영해 태양광으로 공용시설의 전력을 수급하거나 자체 전력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설계 수준도 업그레이드 됐다.

이처럼 수요자들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실제적인 혜택 등을 요구하게 되면서 건설사들도 막연히 에너지 절감 설비만 설명하는 단순한 방법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에너지 절감 수치를 공개하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포스코A&C가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시공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상봉 듀오트리스’는 일반 복층유리에 비해 소음차단은 물론 단열효과도 뛰어난 로이 복층 유리로 창호를 구성한다. 또, 창호의 내외부 알미늄을 단열재로 분리해 열전도를 차단해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켜주는 등 입주민의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특히, 실별 유량조절 및 온도제어를 할 수 있는 SEM시스템이 갖춰져 일반 아파트대비 3~50% 이상 에너지 절감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10월 신동탄이라 불리며 이목을 끌고 있는 반월동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화성’에 에너지 절감률이 30%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비를 적용한다. 우선 취약부위 없는 직접외벽 기준의 동일한 단열두께를 적용하고 끊김 없는 단열설계를 실현해 단열성능을 강화했다. 또한 확장형 세대에 LOW-E 유리창호, 효율기자재, 지하주차장 LED 등 에너지 절감형 기구 및 조명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지난 14일 견본주택을 오픈해 분양 중인 ‘광명역파크자이’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 및 각 실별 난방유량을 자동 제어해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비례제어 온도조절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대기전력차단 스위치, 일괄 소등스위치. 거실 통합 스위치가 적용 돼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부산 남구 대연동 일대에 분양하는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는 다양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보일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효율 콘덴싱 보일러와 각 방에서 온도설정이 가능한 실별 온도조절 시스템을 갖춰 냉난방 시 비용 부담을 낮췄다. 또 조명 점∙소등 및 기상과 취침 예약이 가능한 리모컨 스위치, 외출시 현관에서 모든 전등을 끌 수 있는 현관 일괄 소등이 적용되며 지하 주차장에는 조명제어 기능을 갖춘 LED조명이 설치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아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했다.

현대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영통’은 한번의 터치만으로 일괄소등, 가스차단, 난방 외출모드,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작동 등 절전제어가 가능한 원터치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세대 내 전기와 가스, 수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에너지 과다 사용량을 경고하고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외에도 실별 온도제어 및 빗물 재활용 시스템 등 불필요한 에너지를 차단할 수 있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각종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했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가 컨소시엄형태로 세종시 2-2생활권 P3구역에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세종시 2-2생활권 P3 메이저시티’ 역시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 관리비 절감이 가능한 단지를 구현한다. 각 세대에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 스위치, 일괄제어 스위치, 실별 온도 제어 시스템, 기계환기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또한 싱크 절수기, 저소음 절수형 양변기, LED 조명(세대 일부 및 공용부위 일부 적용) 등도 설치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집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 과거처럼 입지, 평면 등 설계에 대해서만 질문하는 수요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상 관리비와 세대 내 갖춰지는 세부 설비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질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