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는 쉽다 그러나 투자는 어렵다
경매는 쉽다 그러나 투자는 어렵다
  • 국토일보
  • 승인 2014.10.0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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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컨설턴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컨설턴트.
참 많다 싶다. 부동산 투자, 부동산 경매에 관한 숱한 서적과 경매 교육기관, 인터넷 경매 강좌 등등 많은 접근 방법이 대중화 된 ‘부동산 경매’ 시장이 작금에 형성돼있다.

아직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일반인이나 혹은 공부 중인 상태라면 전체적인 흐름을 읽기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인식조차 어렵겠지만, 일선에서 매일 오로지 경매 물건 분석만 하고 있는 필자의 눈에는 별의 별 상황이 다 읽혀진다.

최근 경매 물건별 출현 비율이거나 낙찰 사례는 물론 어느 물건이 돈이 되어 주겠다는 것까지, 가늠 하거나 예측과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밤이나 낮이나 오로지 경매 물건에만 매달려서 찾아가 보고, 도전해 보고, 낙찰 받고, 팔아 보고 하다보면 그 분야의 도인의 경지를 흉내라도 낼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매 교육을 하노라면 별의 별 수강생들을 다양하게 만나게 된다. 세상 사람들이 각기 다른 것처럼 경매 수험생들은 나름대로의 계획과 기대를 잔뜩 가지고 소위 ‘대박에의 꿈’을 안고 수업에 접하게 된다.

경매 책자 몇 권 탐독하고, 강좌 몇 편 들어보고, 부동산 관련 정보 습득 자주함 등등의 나름대로는 적극적인 투자자의 기본적인 양상이다.

하지만 어떤가. 그동안 20여년 지켜본 부동산 투자자들의 실제내면은 ‘욕심’ 과 ‘욕망’의 바람과 ‘얼른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단순하고 용감한 덩어리로만 보인다.

재테크를 바라는 인간의 기본은 먼저 갖추기 보다는 짧은 기간에 요행수를 더한 소위 ‘대박’이라는 횡재를 바라는 형태로 접근한다. 주식, 복권을 포함해서 부동산 투자를 투기의 형태로 인식하고 접근해 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공통점은 ‘조급하고’ ‘대박에의 꿈’이라는 지극히 ‘거저먹기’식 방식으로 무지막지하게 덤벼든다.

어느 분야이던지 실패나 판단착오의 오류는 있기 마련이지만 더러는 ‘해도 너무 한다’ 싶을 정도의 무지함으로 불나방처럼 뛰어 든다.

건전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정직한 투자들이 많을 진데 너무 타박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기는 한다.

그러나 솔직하게 토로하면 필자부터 위의 부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자면 부동산 경매 공부와 강의를 하며 필자에게 생긴 새로운 습관이 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크게 할인된 상품인데 적어도 2-3회 유찰된 물건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닌데도, 정상가격에서 50-80% 할인된 가격이라면 종류나 가격대를 무시하고 조건 없이 우선 매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부동산과 공산품의 가격대야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습관처럼 ‘적정 가격대로 유찰됐으니 반드시 획득해야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가외의 소비를 하게 된다.

독자 분들도 지나는 길에 그저 싸다거나 좋아 보여서 생각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살펴보면 이렇게 구매한 물건들은 거의 사용치 않게 되거나 버려지는 결과로 반드시 이어지게 된다.

물론 고가의 부동산을 순간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사례는 없을 것 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우연한 기회에 주변의 권유나 부추킴으로 계약한다던지, 광고나 관련 기사를 보고 선택하고, 다른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 수익을 얻었다는 사례나 이야기를 듣고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의 양상도 마찬가지다. 그저 남들이 부동산 경매 투자를 하여 돈을 벌었다 하니 ‘나도 배워서 하면 되지’라는 단순함으로 접근해 성급하고 섣부른 판단을 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진 것이 최근의 작태이다.

재삼강조하건데 모르면 배워야하고 알더라도 선택과 결정은 신중하게 짚어보아야 한다.

단순한 판단으로 얻을 수 있는 대박은 결코 없다. 경매 이거나 매매이거나 매수하는 것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제대로 된 매도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인 것이다.

<본보가 지난 2012년 11월부터 게재했던 부동산 재테크의 꽃 ‘실전 경매 투자’ 칼럼을 지면 개편으로 연재를 종료합니다. 칼럼니스트 권우철 공정인베스트 대표 컨설턴트는 실전 경험이 풍부한 숨은 투자 고수로 지난 2003년 부동산 공경매사 자격을 취득하고, 구미대학교와 부산 경매학당 등에서 부동산 실전 경매 강의를 맡아왔습니다. 현재 다음 카페 부산공경매, 구미공경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