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철도시설공단 오재욱 해외사업처장
[인터뷰]한국철도시설공단 오재욱 해외사업처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09.22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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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산업, 이제는 세계로 뻗어가야 할 때”

“국내 철도물량 감소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2조원 규모 인니 공항철도 연결사업 당찬 도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재욱 해외사업처장.
만 22년 철도인생을 걷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재욱 해외사업처장.

국민의 희망을 싣고 힘차게 달리는 고속철도를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는 오 처장은 그 동안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해외시장 진출 이후 중국을 비롯, 인도네시아, 네팔,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개도국 철도사업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2014년 철도의 날을 맞아 글로벌 레일 네트워크를 실현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재욱 해외사업처장을 만나 한국철도의 해외진출 현황 및 전망에 관해 들어봤다.

-해외철도사업 추진현황 및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국내 철도는 2004년 세계에서 5번째로 고속철도를 개통함으로써 철도 선진 국가의 반열에 들어섰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올린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세계로 뻗어가야 할 때다.

공단은 지난 2005년 중국 수투선 감리용역을 시작으로 해외수주지역 확대 및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현재까지 13개국 36개 사업, 약 890억원(공단지분 667억원)을 수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23개 사업을 완료하고 13개 사업을 수행 중에 있다.

올해에는 적극적인 수주노력 결과 지난 4월 필리핀 동부연장선 컨설팅 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7월 중국 경심선 시공감리, 지난달에 파라과이 타당성조사 용역 등의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2012년부터 KOICA ODA 무상자금을 활용한 해외발주처 대상 국내 연수사업을 취임 첫 해부터 시행했다. 올해에는 인도네시아, 네팔 등 2개국 철도공무원 29명을 연수시행 한 바 있으며, 다음달 수단발주처 철도핵심관계자 5명을 연수시행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주에 필요한 잠재적 우수고객 확보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구축에 적극 노력 중에 있다.

세계철도시장은 매년 2.6%씩 성장해 2017년에는 240조원 규모로 성장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수주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주요 수주활동 계획은.

▲우선 3,000억원 규모의 오만 철도사업에서 스페인, 프랑스, 미국 연합체와 치열히 경쟁 중인 가운데 지금까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수주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또한 지난 8월 1일 공단과 계약체결 한 파라과이 경전철사업 타당성 조사용역의 성공적 수행과 한국철도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향후 파라과이 정부에서 건설사업 발주시 사업관리(약 100억원 규모) 후속적인 용역을 수주토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600억원 규모 인도 구자라트주 메트로 철도사업,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추진 중인 2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공항철도 연결사업 등에 글로벌 컨소시엄으로 도전 중에 있다.

중국 장곤선 운남구간 강석목 터널공정사대평지 터널 현장점검 모습.

-해외사업수주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공단의 국내외 고속철도 기술역량과 외국발주처에서 요구하는 인적역량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114년 철도기술의 우수성을 기본바탕으로 프랑스 TGV의 기술을 이전받아 경부고속철도 1단계 건설 후 현재는 400km/h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속도향상 기술은 물론 사업비 절감형 기술 등 안전하고 편안한 철도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발주국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수주활동은 어떻게 펼치는지.

▲일례로 오만철도의 경우 현장 여건이 대부분 사막으로 중국에서 수행한 란신선(감숙성 란주~신강성 우루무치) 사막 고속철도의 기술자문 경험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란신고속철도는 약 1,900km의 노선에 기술자문용역을 2010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수행했다. 현장은 자갈 및 암반으로 이뤄져 있고 풀이나지 않은 전형적인 고비사막으로 강풍이 매우 심하고, 대기온도가 혹서기에는 52°℃, 혹한기에는 -40℃까지 내려가는 등 열악한 지역으로 현재 단계별로 시험운행을 추진 중에 있다. 오는 12월이면 전구간 개통예정이다.

특히 란신선의 경우 노반, 궤도, 건물, 신호, 통신, 전차선 등 철도건설 전공종에 걸쳐 근무해 오만사업 수주시 고품질 성과창출을 자신하고 있다.

-국제철도 전문가 양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2012년부터 사내 대학원을 운영해 해외사업에서 요구하는 석·박사급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해외 현지근무에서 기본이 되는 외국여 능력 함양을 위해 많은 어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건설 금융·외환관리·보증, 해외건설 계약·클레임 실무과정 등 외부 위탁교육에도 적극 참여해 글로벌 철도건설 역량을 끊임없이 키워가고 있다.

또한 해외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진출국가 다변화를 이루고 참여분야에 있어서도 시공감리, 기술자문, 설계검토, 타당성조사 등의 소규모 사업을 넘어 공단 KR연구원에서 시행 중인 철도핵심자재 국산화 개발 및 시험선로구축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철도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자산화 해 향후에는 PM, EPC, PPP 등 대규모 철도사업으로 참여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철도사업 감소에 따른 위기를 세계 철도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바꿔 한국철도가 세계 곳곳에서 힘찬 기적이 울리는 그날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대담=김광년 本報 편집국장

정리=장정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