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지하차도 싱크홀 또 발생 ‘안전성 확보’ 시급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또 발생 ‘안전성 확보’ 시급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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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공사 관련 연관성 커 … 서울시 정밀조사 착수

▲ 서울시 조사단이 발견한 석촌지하차도 동공.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데 이어 13일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동공 발견 이후 금일(18일)에도 추가 동공 4곳이 발견돼 이 일대 안전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어 인근 주민은 물론 국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발견된 싱크홀(동공) 한 곳의 규모는 13m로 추정된다. 또 차도 종점부 램프구간에서 폭 5.5m, 깊이 3.4m, 연장 5.5m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외에도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발견됐다. 이는 지난 5일, 13일에 이어 잇달아 발견된 동공들이다.

이와 관련 현재 서울시는 전문조사단을 꾸리고 싱크홀 발생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중간조사 결과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의 원인을 지하철 919구간 쉴드 터널 공사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 최초 발견된 석촌지하차도 싱크홀 인근 지하철 9호선 공사 구간.
■ 서울시 정밀조사 착수

서울시 석촌지하차도 전문조사단은 5일 발생한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앞에 발생한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동공뿐만 아니라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동공을 13일 추가로 발견하고 원인을 조사했다. 이런 가운데 금일(18일)도 싱크홀이 발견된 것. 조사단은 정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해 2차 피해를 막고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석촌지하차도 앞 도로함몰의 원임규명을 위해 구성된 조사단은 관동대학교 토목학과 박창근 위원장을 비롯해 전문가, 학계 등 외부 전문가 10인이 대거 참여했다.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하부를 통과하는 쉴드 터널 공사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밀한 추가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 동골 발생구간 ‘모래·자갈’ 구성

동공이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구간은 지하수에 취약한 충적층(모래, 자갈)이 두껍게 자리한 구간으로 수위 저감 시 침하(내려앉거나 꺼짐)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석촌 지하차도 관리기관인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와 시공사는 터널공법의 위험성을 인지해 시공사가 지반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내고 행동매뉴얼을 작성하는 등 조치를 해오고 있던 가운데 도로 함몰이 발생, 정확한 원인과 경과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시공사는 터널 굴착 공사 전 수평 그라우팅(재료를 투입해서 틈새를 메우는 것) 주입범위 부족에 따른 지하수 과다 유입시 붕락 위험과 갱내그라우팅 시공시 Roof 형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하수 과다 유입시 막장이 불안정하다는 판단 하에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지반 보강 공법 선정 보고서를 서울시 동부도로사업소에 제출한 바 있다.

쉴드(Shield) 공법은 기계화 터널 굴착 공법으로 원통형 강재(Shield)를 회전시켜 토사 및 암반을 자르고 굴진(굴 모양으로 땅을 수평으로 파 들어감)하며 잘게 부순 토사와 파쇄암 덩어리를 반출하는 공법이다.

▲ 최초 발견된 싱크홀 관련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지난 8일 현장 모습.
■ 인근 건축물 균열·경사도 측정

시는 석촌지하차도 주변 건축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고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발생하면 원인이 해소될 때까지 지하철 쉴드 터널 공사를 즉시 중단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굴진 완료된 쉴드 터널 충적층 구간(807m)은 지반이 안정화될 때까지 GPR(ground penetrating radar, 지표면 투과 레이더)탐사, 보링(boring)조사 등 지반조사를 실시하고 연약지반 구간, 커터 교체 등 과거 굴진 중단 위치에 대해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향후 굴진 예정인 쉴드 터널 구간은 작업 연건이 어렵고 비용이 들더라도 굴진 전에 지반을 보강한 후 굴진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터널 공법을 변경해 공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지하차도, 주요 지장물 등 근접구간은 구조물 천공 등에 따른 어려움을 감수하더라도 지반보강 후 완벽히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현재까지 시공된 연약지반상 쉴드터널 주변의 지반을 이달 말까지 심층조사하고 석촌지하차도 구조물 안전진단 및 주변 지반보강을 9월까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