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전력선 입찰담함 8개사 입건
호남고속철도 전력선 입찰담함 8개사 입건
  • 장정흡 기자
  • 승인 2014.07.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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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제품 국산으로 속여 납품·서류 조작해 성능검사 통과

[국토일보 장정흡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350억원 규모의 호남고속철도 전력선 입찰 과정에서 담합을 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력선 입찰 과정에서 중국산 저가 전력선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납품하거나 성능검사 성적서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기고 담합한 혐의(입찰방해)로 8개 전선회사 임직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일진전기와 LS전선·넥상스코리아·대한전선·호명케이블·TCT·KTC·가온전선 등이다.

경찰은 이들 업체에 입찰 정보를 미리 알려준 한국철도시설공단 직원 황모(43)씨와 성능검사 조작에 가담한 시험기관 연구원 박모(48)씨도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지난해 5월 입찰 담합을 사전에 약속하고 경쟁입찰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전차선(전기기관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주 전력선)과 조가선(주 전력선을 지탱하고 전력공급을 보조하는 전선) 입찰 과정에서 업체별로 낙찰업체와 들러리 업체를 맡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이어 낙찰업체가 납품해야 하는 물량을 8개 업체끼리 2·3차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불법 분배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은 수수료 형태로 7~13%씩 챙겼다.

일부 업체는 중국산 저가 조가선을 마치 자체 생산한 제품인 것처럼 속여 납품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부당한 이익을 챙기고 성능검사를 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보고서를 조작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철도공단은 중국산을 속여 납품한 해당업체는 사기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수입산 납품으로 편취한 부당 이익분은 전문회계법인 자문을 거쳐 감액조치, 부정당업자 제재 등 엄중한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