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 “국산캐드 개발에서 3D 모델러까지 신기술 선도”
인터뷰|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 “국산캐드 개발에서 3D 모델러까지 신기술 선도”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4.06.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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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 날 특집기획] 건설 기술력, 건설IT기업이 선도한다

 

3D 프린팅 모델러 ‘캐디안 3D’ 개발 유·무료 교육 창출
버츄얼빌더스 ‘맞손’ 저가형 국산 BIM ‘아비모’ 보급 앞장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우리나라 국산 캐드 개발회사로 유명한 인텔리코리아가 건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의 적용이 가능한 3D 모델러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D 프린팅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할 전망인 가운데,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를 만나 관련 제품 기술 개발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최근 3D 모델러 개발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3D 프린팅 시장에 대해 설명한다면.
▲ 기존에 적층가공·쾌속조형·래피드프로토타이핑 등으로 불리우던 3D 프린팅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3D 프린팅 산업은 3D 스캐너, 3D 모델러, 3D 프린터, 3D 프린터용 소재, 3D 컨텐츠 제작 및 유통·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3D 프린터는 하드웨어 부문에 해당되고, 3D 스캐너는 입력장치에 해당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3D 프린팅 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아직 초보 단계다. 3D프린팅 산업이 발달하려면 3D 프린터(H/W) 기술뿐만 아니라 3D 모델러(S/W)가 크게 발전해야 한다. 아무리 고가의 3D프린터를 구입해도 3D모델러에 의해 3D디자인 돼 3D프린터로 출력할 3D모델 파일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쇳덩어리에 불과하다.
프린터 제조업체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샘플 파일 몇 개만 반복 출력하거나,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template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출력하기 위해 고가의 3D프린터를 구입하는 것은 낭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3D 모델러인 ‘캐디안 3D’를 개발해 향후 다가올 3D 프린팅 시장을 선점하고자 한다. 캐디안 3D는 제품의 3차원 설계도를 제작하는 모델링 프로그램이다.

- 캐디안 3D를 적용할 수 있는 산업분야도 다양하다고 들었다.
▲ 3D 출력할 제품을 생각해보면 된다. 액체 플라스틱으로 출력할 수도 있고, 티타늄 소재를 출력하기도 하며 세포를 자기 배양해 세포를 출력할 수도 있다. 밀가루 반죽을 출력해 피자를 만들기도 하고 3D 프린터를 분해해 달로 이동한 후 우주인이 달에서 다시 조립해 달에 흙을 파서 소재로 사용한다면 많은 재료를 우주선에 운반하지 않고도 커다란 우주기지를 건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보청기, 치아 임플란트, 심장, 총기 등 수없이 많은 제품들을 출력할 수 있다.
건설 분야에서는 아직 상대적으로 도입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지만, 문고리나 전등기구 등을 비롯해 각종 건축물 자재는 3D 프린팅으로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외국에서는 주택을 3D 프린터로 건설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몇 달 전 중국기업이 3D 프린터를 사용해 주택을 건설했다고 발표한 경우도 있었다.

- 건설IT기술 개발도 주력하고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나.
▲ 건설시장이 전체 회사 비중에서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건설시장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다른 분야까지 종합적으로 아우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건축 분야에 캐디안용 서드파티인 캐디안 아크 와 캐디안 피라미드, 철구조물 설계 툴로 캐디안 스틸, 배관 설계를 위한 캐디안 플랜, 아이소 설계 및 물량 산출 용으로 캐디안 아이소, 덕트 설비를 위한 캐디안 덕트(캠퍼스) 등 플랜트파이핑 시장 제품 등도 보유하고 있다.

 

건축설계 : CADian ARCH.

 

배관설계 : CADian Plane (TSE, GHK).

 

 

플랜트 설계 ; CADian Piping.
Isometric 설계 / 물량 산출 : CADian ISO.
건축설비 : CADian Duct (Campus).

 

구조설계 : CADian 기반의 다정다감.

 

 - 오토캐드 360 대안으로 나온 모바일캐드 ‘CADian Anyview’에 대해 소개한다면.
▲ CADianAnyView는 사용자가 DWG파일을 open해 언제 어디서나 도면을 보고 편집을 할 수 있는 모바일용 국산 CAD 프로그램이다. CAD 도면 설계자는 물론 설계부서 내의 관리자 외에 구매부, 기획팀, 전산실, CEO/임원, 현장 파견자 등 도면과 연계되거나 결재 라인에 있는 모든 부서 및 임직원에게 유용한 뷰잉 툴이다. 나아가 고객, 직원, 엔지니어, 검토자, 유통 공급자, 제조사는 제품 개발 시 부터 제품의 생명이 끝나는 날 까지 제품을 분석 및 협업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다양한 의견이 축적돼 궁극적으로 결재, 품질 향상, 납기 단축, 원가 절감 등을 기할 수 있다.

- BIM 분야에서도 최근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 건설시장이 최근 악화돼 BIM만을 전적으로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버츄얼빌더스와 공동으로 작년 11월 말 BIM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이른바 ‘국산 K-BIM’이다. 인텔리코리아에서는 3D 컨버터를 만들고, 버츄얼빌더스는 레빗에 대항할 수 있는 아키텍처인 ‘아비모’를 개발했다. 오토캐드의 대안인 캐디안과 연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 아비모가 시중에 보급되지 않았고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의견을 듣고 교육 등을 통해 상업화도 이뤄질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15일 건축설계사무소 사업자 또는 근무자를 대상으로 캐디안(CADian)과 아비모(ABIMO)를 연동한 소개 워크샵을 진행한다. BIM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 신청을 하시면 국산 BIM의 기능 등을 살펴볼 수 있다.

- 기타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건축 분야 CAD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볼 수 있어 3D 프린팅 시장에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 3D 프린팅을 통해 건축, 토목, 플랜트 분야의 다양한 건축자재 등 전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인텔리코리아는 3D 프린팅을 위한 모델러와 출력을 위한 유틸리티 SW 개발 등에 무게중심을 두고 신시장 개척에 앞장설 계획이다.
서울대를 비롯 전국 여러 학교와 무한상상실에서 CADian 3D 프로그램을 도입해 3D 프린팅에 적용할 예정이며, CADian 3D 프로그램이 공공기관에 제안돼 내년부터 11,880개 초·중·고·교에 공급될 예정이다. 더불어 박근혜 정부가 노력 중인 국산 소프트웨어 발전과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창직(Job Creation) 협회와 공동으로 직업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