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한국지반공학회 이승호 회장
창립 30주년- 한국지반공학회 이승호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4.06.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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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안정은 국민생명 보호 첩경 학회 역할 강화할 터”

“지반안정은 국민생명 보호 첩경 학회 역할 강화할 터”

지반공학은 자연재해 줄이는 학문 공동관심 확대돼야
‘2017년 지반공학 세계대회’ 유치… 대한민국 위상 제고

 
한국지반공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유수 학회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건설산업계의 관심에서 멀리 있어 보였던 것은 아마도 학회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킨 학회장 상지대학교 이승호 교수를 만나 한국지반공학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우선 지반공학의 중요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 지반은 토목공학의 한 분야로서 주로 흙 또는 암반에 관한 지반공학적 문제를 역학적 또는 수리학적인 법칙을 적용, 이론적 해명을 하는 응용과학의 한 분야다.

토목공사를 할 때 지반공학의 문제는 필연적이며,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산불로 인한 지반강도 저하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산지의 간극 수압증가와 지반 유효응력 감소로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며 산지 개발이 점차 증가해가고 있어, 그에 따라 발생이 예상되는 재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술개발과 연구를 정부와 각 연구기관, 학교, 산업체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 자연재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은.

▲ 우리나라 지진관측은 기상청의 전국적인 지진 관측 망을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자원연구소와 일부 대학에서 연구 목적으로 제한적인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연평균 41회 지진이 발생하고 특히 지난 15년간의 연평균 지진횟수가 증가추세에 있어 앞으로 강력한 지진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준공된 우리나라 전체건축물 680만동 중 2.3%인 16만동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대부분의 건축물이 지진재해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은 기정사실로 확인되고 있어 내진보강계획이 시급한 실정이다.

- 장마철 산사태 위험성이 높은데 산사태 예방을 위한 방법이 있다면.

▲ 산사태는 자연상태의 특성을 지닌 비탈면의 붕괴현상으로 암석이나 흙의 혼합물이 중력에 의해 비탈면 아래로 천천히 혹은 빠르게 또는 붕괴면을 따라 미끄러지는 현상으로 우면산 산사태가 대표적 케이스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계획, 설계, 시공과 유지관리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방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국지반공학회의 현황은 어떠한가.

▲ 한국지반공학회는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건설분야에서 지반공학이라는 학문을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기술 국가들과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학문적, 기술적 발전을 리드하며 건설한국 위상제고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지반공학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8차 국제 토질 및 지반공학 학술대회(ICSMGE)'에서 2017년 제19차 대회를 서울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 토질 및 지반공학 학술대회는 약 90개국 1만9,000여 명의 지반공학 분야 엔지니어 및 학계 관계자로 구성된 국제 학술단체로 제19차 대회는 70개국 3,000명 이상 참가할 전망이다.

- 지반공학회 회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 국내 건설 산업은 사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젊은 엔지니어들은 탈토목이 유행처럼 퍼지기에 이르렀고 학교는 폐과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반공학회는 기본 취지에 맞게 각자의 연구성과를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관련기술의 발전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가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제안하는 등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학회를 통해 배움과 우리 분야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권위있는 한국지반공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김광년 기자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