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한미 FTA와 우리의 과제
[논단] 한미 FTA와 우리의 과제
  • 국토일보
  • 승인 2008.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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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찬 중 파슨스브링커호프코리아 사장 / 영국CM석사 / 영국건설기술사


   지난 2007년 타결된 한미 FTA가 아직 정식으로 국회의 비준을 거치지 않았지만 정식 발효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그러면 그 이 후 FTA가 우리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아직 우리 시장은 그리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잇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미 FTA가 미국의 건설 사 나 엔지니어링사의 한국 진출을 쉽게 하는 측면도 있지만 반면에 우리 나라 기업의 미국 진출을 용이하게 해주는 상호 양 허 안의 의미도 있기에 우리 나라 기업이 하기 나름으로 그 나름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선진국 대비 평균 60~70%의 기술 수준(과학 기술부 자료 및 건설 산업 연구원 자료)에 머물고 있는 우리 나라 건설 산업이 앞으로 개방 시 어떠한 영향을 받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는 지금 시작하더라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특히 고 단위 기술을 요하는 엔지니어링 분야나 PM/CM 분야의 시장에 대한 미국 엔지니어링사의 한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나라의 관련 업종의 대비 조치는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한미 FTA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 EU FTA, 나아가서는 한 중 FTA가 타결 될 때로 그 때가 되면 우리 건설 산업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많은 건설 관련 기업이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작년 초 에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나라 기업이 준비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건설 산업도 상위 고 부가 가치 의 엔지니어링이나 PM/CM시장은 미국 및 유럽 등의 선진국에 뺏기고 그리고 일반 설계나 시공 분야는 중국 회사들에 잠식 되는 샌드위치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의 엔지니어링 수준은 이제 상당 수준에 올라 있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이미 우리 건설업을 중동 과 동남아에서 밀어낸 지 오래이다. 이런 현상은 조만간 우리 나라 해외 건설업의 마지막 보루인 Plant 분야로 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ENR 2005 통계에 의하면 중국 기업의 세계 시장 공략 결과는 해외 매출 기준으로 China State construction ENG Corp가 17위를 차지하고 그 외 7개사가 38~100위권 안에 자리 매김을 하였고 그 이후 더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 나라 대표 기업은 31위 에서 65위까지 겨우 3개사가 100위권을 유지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건설업의 기술 개발을 위해 직접 전면에서 뛰고 있는데 예를 들면 고속 철도 Project 등의 국책 사업의 엔지니어링 사 선정 시 낙찰 된 선진 사에게 Project 수행을 위한 요소 기술 이전을 중국 기술직들에게 반드시 하도록 하는 내용을 계약에 삽입하도록 강제함으로서 더욱 그 속도 와 질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무서운 속도로 커오는 중국 과 한국의 16배의 연구 개발 예산을 투입하면서 지속 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미국 등의 선진 엔지니어링 사 사이에서 우리 건설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가야 하는가?

 

필자는 우리 기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국가와 민간의 합동 전략이 수립되어 그 전략을 단계적으로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 중 중요한 몇 가지 사항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우리 나라 건설업의 Soft management 기술력 증가를 통한 고 부가 가치 분야에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 단순 시공 분야의 단순 기술분야는 이제 중국, 동남아 건설 사에게 과감히 넘겨주고 선진국의 주력 시장인 PM/CM등의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대형 시공 사 들은 CM at Risk 나 Design Build의 관리 능력을 키우고 분야별 전문 건설업체들은 자체 기술이 선진국의 전문 업체들의 수준을 능가하는 최고의 전문 업체로 변해야 한다.

 

이것을 이루려면 우리 도 중국의 교훈처럼 국책 사업의 수행 시 선진 사와 일하면서 그 기술을 반드시 전수 받을 수 있는 중장기 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에 옮겨야 한다.

 

현재처럼 국가의 빗장을 걸고 우리끼리만 경쟁하고 해외의 기술 도입에 인색 해가지고는 선진국의 벽을 뛰어 넘을 수 없다.


둘째로 금융과 IT를 접목한 개발 사업 등에도 이제는 눈을 크게 뜨고 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수주가 아닌 Project의 필요성을 만들어 수주하는 창주의 형태로의 변신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느 산업과 마찬가지로 건설업에 있어서 인재의 비중은 대단히 중요하다. 기술직의 정년을 늘리고 평생 한 우물만 파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기술직들을 우대하는 사회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창의성을 갖고 있는 인재의 발굴과 육성, 특히 분야별 전문가의 양성은 이 시대 건설 CEO들의 중요한 의무이자 숙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