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주)삼안 원상희 대표이사
[특별인터뷰] (주)삼안 원상희 대표이사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4.06.20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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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M 역량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겠다”

■건설의 날 특별인터뷰    (주)삼안 원상희 대표이사

“EPCM 역량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겠다”

창조경영 도입 통해 큰 폭 흑자전환 성공
수주환경 핸디캡 불구 2년연속 흑자실현 박차
무사고 위해서는 “설계단계부터 안전 예산 반영돼야”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주)삼안은 1967년 창립 이래 반세기 가량 수자원, 상하수도, 도시계획, 지하철, 철도, 댐, 도로, 항만, 환경 등 토목 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국가 기반시설을 설계, 감리하며 국토건설을 수행해 온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다.

건설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안타깝게도 2011년 하반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지만, 원상희 대표가 전격 도입한 창조경영이 성과를 발휘하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

천 여명이 넘는 임직원들과의 ‘진정한 소통 및 토론’을 통해 구성원별 핵심가치를 부여한 것이 기업경쟁력 제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원상희 대표이사는 “안전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관리 예산의 확보이다”면서 “발주처가 안전관리를 위한 비용을 설계단계부터 시공 후 운영단계까지 적정하게 투입해야 하며, 모든 시설물 설계에 안전과 재난관리 설계를 독립적인 분야로 반영해야 하고, 이를 위한 전문가 양성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주)삼안 원상희 대표이사는 장래 EPCM(설계·구매·시공·운영) 역량을 갖춘 글로벌 기업 삼안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공과 운영능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삼안의 경우 올해로 48여 년간을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에서 국내 최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사로 알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실적을 소개 바랍니다.

▲삼안이 반세기 가까이 장수하면서 건설엔지니어링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수행한 만큼 사업실적이 아주 많은데요.

그 중에서 몇몇 대표 실적을 소개한다면, 먼저 국내에서는 국내 두 번째 저수 용량을 갖춘 충주다목적댐, 세계 최대인 시화호 조력발전소, 서울 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은 청계천 복원공사, 전국 5대강 유역 종합치수대책, 중랑물재생센터 고도처리 및 시설현대화사업 설계, 부산 수영 공공하수처리시설 시설개선사업 설계 및 전국 주요도시 상하수도 설계, 북항의 오래된 부두 일대를 국제해양관광 중심지와 시민 친수공간으로 개발하는 부산북항재개발사업, 남악신도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서남해안관광레저 도시 등 도시개발계획 및 설계, 서울, 인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의 지하철 설계 및 감리,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등의 주요 철도 설계 및 감리 사업을 수행했습니다. 우리 국토에 삼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삼안이 해외진출을 본격화 한 시점이 2007년인데 처음에는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공략했지만, 지금은 아프리카와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탄자니아 도도마시 상수도 설계 및 감리, 아제르바이잔 압쉐론 반도 PMC 용역, 알제리 고속도로, 신도시·철도 설계, 파키스탄 파트린드 수력발전소 설계, 네팔 차멜리아 수력 기전부문 감리,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사업 STAGE Ⅱ를 수행했습니다.

국내 시장은 SOC 투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세계 건설시장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삼안은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인 파이를 키워나가는 한편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 해외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해 ‘2020년까지 글로벌 Top 100’에 진입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최대 아젠다입니다.
현장 공사에 앞서 안전을 강조한 건설 설계 등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즉, 안전은 타당성 조사, 설계에서부터 예산 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안전사고 발생에는 주요 원인이 있습니다.

적정 조사설계비의 미반영, 촉박한 공사 일정, 가설공사에 대한 설계기준 미흡, 충분한 안전교육 미실시 등입니다.

특히, 시공 단계 이전 계획 및 설계 단계부터의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설물 설계시 정밀한 조사와 분석, 계획에 의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시에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안전한 대피시설과 재산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그리고 환경오염 등과 같은 2차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책들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구체화 돼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안전관리 대책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적정 예산이 확보돼야 합니다.

타당성조사,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 설계단계에서 공사비에 대한 감액보다는 안전을 최우선할 수 있는 적정 설계대가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며, 시공단계에서도 안전의식과 성실시공을 최우선할 수 있도록 적정 공사비 반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모든 사항이 적정 반영된 후 공사감리 및 감독은 설계도서와 시방서를 원칙적으로 준수해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라 현장관리를 함으로써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각종 건설 공사 등에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발주처, 설계·감리회사, 시공사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면 무엇이라고 보는지요.

▲제일 중요한 점은 안전관리를 위한 예산의 확보입니다.

발주처가 안전관리를 위한 비용을 설계단계부터 시공 후 운영단계까지 적정하게 투입해야 합니다.

모든 시설물 설계에 안전과 재난관리 설계를 독립적인 분야로 반영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전문가 양성도 필요합니다.

또한, 안전담당 전담 감리원의 적정 배치와 대가 반영으로 안전 및 품질을 확보하고 착공단계에서는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라 참여기술자, 노무자, 중장비 운전자 등에 대해 상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공사단계별로 감리자와 시공자가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발주처, 설계, 감리 회사, 시공사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참여자간 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안전 매뉴얼에 따라 공사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특히, 공정지연에 따른 품질 및 안전관리가 취약할 수 있으므로 공사 단계별 관리가 필요하고 안전에 유해가 되는 취약 공종을 사전에 파악하여 안전협의체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상시 점검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본지 인터뷰에 삼안 원상희 대표(가운데), 박종환 연구개발원장(오른쪽), 박규식 전략기획실장(왼쪽)이 참석해 삼안의 뉴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영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데 워크아웃 졸업시기는 언제쯤 예상하는지요.
그동안 경영 성과도 궁금합니다.

▲2011년 하반기 워크아웃 신청 당시 회사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 급여가 체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장 환경도 4대강사업 이후 발주물량의 급감으로 수주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경영 전반이 힘든 시기였고 더욱이 워크아웃으로 인해 신용도가 하락한 삼안은 PQ 감점의 핸디캡까지 안고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야 하기에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2년 초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다각도의 비용절감대책 등을 통해 내실 강화에 주력했고, 우수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노사가 기업경쟁력 제고에 온 힘을 기울인 결과 2013년은 전년도의 부진을 씻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1,400억원의 매출액,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습니다.

올해도 이 여세를 몰아 2년 연속 흑자실현과 영업이익 증대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경영정상화계획 이행 약정 기간이 올 연말까지로 돼 있어 MOU상 졸업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욱 경영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직원 모두가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지속적으로 기업경쟁력 강화에 노력하다보면 워크아웃 졸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대표이사로서 3번의 해를 보내면서 제 나름의 목표와 소신을 가지고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안정적 이익실현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성과중심 경영의 추진과 함께 임직원들이 함께 공유하고 지향하는 삼안의 미래 발전상의 제시가 그것입니다.

올 연초 ‘삼안 비전 2020, 도약 111’의 비전 선포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의 도약을 이루기 위해 삼안 임직원 모두가 땀흘려 일하고 보람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원 대표님의 창조경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창조경영의 대표적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먼저 사내공모를 통해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자연환경을 조화롭게 개발, 보전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를 사명(Mission)으로 선정하고, 헌신적 협력, 열정적 도전, 창조적 혁신을 핵심가치로 정해 임직원 모두 회사의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슬로건과 인재상 역시 사내공모를 통해 선정함으로써 모든 임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경영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내에 빠르게 전파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외부 교육 및 강연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분기별로 추천도서를 배포해 지식과 정보를 나눔으로써 차별화 및 가치 창출을 구체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해의 삼안인상 및 분기별 우수사원 시상제도’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소통’입니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고자 정기적으로 각 본부별 워크숍과 임원 산행을 실시하고 있고, 매년 가을 전 임직원이 한데 모이는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행복한 일터 만들기’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습니다.

-끝으로 삼안의 비전과 향후 경영 포부는 무엇인지요.

▲삼안은 올해 시무식에서 2020년까지 Global Top 100, 영업이익 10%, 국내업계 1위 달성을 골자로 하는 ‘삼안 비전 2020, 도약 111’을 선포했습니다.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들이 함께 공유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창조경영을 도입하고 ‘삼안 비전 2020, 도약 111'의 비전 제시를 통해 임직원들을 하나로 묶고 함께 성취할 분명한 목표를 정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삼안은 우수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또한 장래 EPCM(설계·구매·시공·운영) 역량을 갖춘 글로벌 기업 삼안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공과 운영능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원상희 대표 주요 약력
·연세대 토목공학과 졸업, 연세대 산업대학원(환경공해전공) 졸업
·(현)한국상하수도기술사회 회장
·한국상하수도협회 이사, 한국CM협회 이사, 한국물환경학회 감사,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사, 한국건설기술관리협회 이사, 대한토목학회 공공건설정책위원회 위원

▲ 삼안은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올해의 삼안인상 및 분기별 우수사원 시상제도’도 꾸준히 시행, 임직원 사기진작을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